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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카드론 잘못쓰면 훅 간다”…서민 ‘급전’ 최후보루, 금리 15%대 육박

3월 평균금리 14.83% 달해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고

  • 이소연
  • 기사입력:2025.04.20 18:16:49
  • 최종수정:2025.04.20 18: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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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평균금리 14.83% 달해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고
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민 ‘급전 대출’의 최후 보루인 카드론 금리가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고삐를 조이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가 잔액 관리를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카드 등 9개 주요 카드사의 지난 3월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83%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2월 말(14.64%)보다 0.19%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14.46%)과 비교하면 0.37%포인트 올랐다. 레고랜드 사태로 금리가 치솟았던 2022년 12월(14.8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로 카드사들이 카드론 공급을 억제하며 금리가 오르고 있다. 당국은 연초 카드사들로부터 카드론 관리 목표치를 받았는데 업체는 올해 3~5% 증가율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금리가 낮아졌지만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 잔액을 관리하기 위해 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한층 무거워지고 있다. 카드론 조달금리인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는 2022년 11월 6%대를 기록하다 올해 2%대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신용점수 700점 이하 저신용자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같은 기간 17.34%에서 17.66%로 0.3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900점 초과 고신용자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1.89%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더 큰 문제는 카드론 이용자 다수가 이미 여러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라는 점이다. 카드론 이용 문턱이 높아지면 이들이 제도권 금융을 벗어나 고금리 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커진다.

연체율 역시 상승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의 카드대금·할부금·리볼빙·카드론·신용대출 등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비율은 1.65%로, 전년 말(1.63%) 대비 0.02%포인트 올라 2014년(1.69%)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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