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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소득공제 한도 확대 통했나”…청약통장 가입자 이탈 멈췄다

가입 혜택 확대하고 미분양 물량 감소하며 2년8개월만 증가세로

  • 조성신
  • 기사입력:2025.04.17 14:56:55
  • 최종수정:2025-04-17 15: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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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혜택 확대하고
미분양 물량 감소하며
2년8개월만 증가세로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붙은 주택청약 종합저축 관련 안내문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붙은 주택청약 종합저축 관련 안내문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년 8개월 째 이어진 청약통장 해지 러시가 지난달 멈춰섰다.

정부가 지난해 9월 가입 혜택 강화방안을 내놓아도 멈추지 못했던 해지행렬이 지난달에는 멈춰선 것은 물론 오히려 가입자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말 주택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포함) 가입자 수는 2643만8085명으로 전월보다 4435명 늘었다.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2859만9279명까지 늘었으나 같은해 7월 2858만1171명으로 1만8000여명이 줄어든 이후 가입자 이탈이 계속됐다.

분양가가 나날이 오르는 데다가 당첨 가점까지 치솟으면서 당첨 확률이 낮아진 탓이다.

청약통장은 임대주택 건설 등에 쓰이는 주택도시기금 재원 중 하나다. 통장 해지가 계속되면 국토교통부의 주택공급을 위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정부는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청약통장 금리를 약 0.3%포인트 인상하고 소득공제 한도도 기존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성년자 인정기간도 확대했다.

해지 러시가 멈춰선 배경으로는 ‘미분양 감소’도 꼽힌다. 그동안 계속되던 미분양 적체가 최근 주춤하자, 향후 내집 마련에 청약을 활용하기 위해 통장 가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의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물량은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다만 업계와 시장 전반에서는 통장 해지 러시가 멈춰선 것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지는 시장을 더 지켜봐야 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분양이 해소되고 주요 단지 청약경쟁률이 치솟을 정도로 청약경쟁이 살아난다면 통장 가입 수요는 다시 증가하겠지만, 반대의 경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1순위 통장 보유자 수는 1756만306명으로 전월보다 1만6000여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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