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판매 중인 신생아 옷.[사진출처=알리익스프레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3/05/news-p.v1.20250305.49e5d53f6f8b49d1bbf197a1446699d1_P1.jpg)
“이거 알리에서 사면 몇천 원 안하는데 여기에 띠만 둘러서 파는 업체가 있다니까요?”
지난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만난 A사는 자신들의 제품을 경쟁사와 이 같이 비교했다. 자사 제품의 금액대가 높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야기다.
A사는 신생아 아기 비대라 불리는 수전을 판매하는 곳으로, 수도꼭지에 연결하면 신생아의 엉덩이를 보다 쉽게 씻길 수 있어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A사가 판매하는 수전은 한 세트가 약 4만원 선이다. 실제로 C커머스(중국 이머커스)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유사한 제품이 몇천 원에 판매중이었다. A사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이 10분의 1에 불과했다.
![알리에서 판매 중인 회전식 수도꼭지. 신생아 비대라고도 불리는 이 제품은 1483원에 판매 중이다.[사진출처=알리익스프레스 제품 페이지]](https://wimg.mk.co.kr/news/cms/202503/05/news-p.v1.20250305.7a9ea613fbd843cc8cb39a791c7c5a47_P1.jpg)
최근 중국 이커머스의 ‘한국 공습’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신생아 용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물가에 ‘짠물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신생아 용품을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에서 구매했다는 엄마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신생아 용품의 경우 통상 몇 개월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 당근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신생아 용품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알리에서 ‘신생아 옷’을 검색하면 한국인 리뷰가 많은 아기옷이 자동으로 한눈에 보여진다. 가격은 몇 천원선. 백화점이나 아웃렛에서 한 벌에 몇 만원 주고 구매하는 ‘우주복’의 경우에도 2000원이 채 넘지 않는 제품들이 다수 검색됐다. 의류부터 간단한 생활 용품까지 없는 게 없어 신생아 엄마들도 최근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맘카페 등 엄마들이 자주 찾는 커뮤니티에서도 알리에서 구매한 제품들의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머니 사정 가벼운 엄마들 입장에서는 “일단 물건을 받아보고 쓸지 안 쓸지 고민해도 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한 신생아 엄마는 커뮤니티에서 “알리에서 면 100% 신생아옷을 많이 샀다”며 “국내에서 아기옷을 사도 브랜드 제품 아니면 다 중국산이라서 어차피 옷은 똑같다”고 후기를 남겼다.
다른 엄마도 “바디수트 3장 사봤는데 배송도 빠르고 5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도 괜찮았다”고 추천했다.
![알리에서 판매 중인 신생아 바디수트.[사진출처=알리익스프레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3/05/news-p.v1.20250305.a428c20d22c24791927fbd98f027d9f1_P1.jpg)
다만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에서 판매한 제품에서 유해물질 검출 등 안전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알리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한복 등 설맞이 어린이용품 9종이 국내 안전성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3개 전문기관에 의뢰해 알리 직접구매(직구) 제품 13종에 대해 검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국산 어린이 한복 7개 중 5개에서 수소이온 농도지수(pH)가 국내 기준치(4.0∼7.5)를 넘었다. 섬유제품의 pH가 기준치를 벗어나면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남아 한복 1개는 원단의 pH 수치가 8.6이었다. 여아 한복 2개 제품은 pH 수치가 8.7∼10.3에 달했다. 한복 스타일 유아용 의류 1개는 겉감의 pH 수치가 9.6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여아 한복 1개 제품은 치마 안감의 pH 수치가 7.7이었고, 상의에서 기준치(75㎎/㎏)의 약 4.5배에 달하는 폼알데하이드까지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발암성이 있고 호흡 곤란,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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