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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거품 경고’ 여의도 ‘반등 기대’ … 한미 증시 어디로 [MONEY톡]

버핏 지수가 200%를 넘어 사상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닷컴버블’ 붕괴를 예측한 월가 투자자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투자자들이 지나친 미 증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현재 주식 시장이 거품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경고 신호가 감지된다”고 덧붙인다.

  • 명순영
  • 기사입력:2025.01.26 21:00:00
  • 최종수정:2025.01.26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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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지수가 200%를 넘어 사상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닷컴버블’ 붕괴를 예측한 월가 투자자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투자자들이 지나친 미 증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현재 주식 시장이 거품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경고 신호가 감지된다”고 덧붙인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미 증시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늘었다. 달릴 대로 달린 만큼 이제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의 주장은 비관론에선 투자 전문가와 궤를 함께 한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창업주는 역대급으로 현금을 쟁여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3,250만 달러로 470조 원이 넘는다. CNBC는 이런 행보를 두고 “지난 1990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현금 포지션으로 2025년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버핏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않고 현금을 확보하는 이유는 이른바 ‘버핏 지수(Buffett Indicator)’를 보면 알 수 있다. 버핏 지수는 국내 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다. 이 지수는 지난 2000년 닷컴 버빌이 터지기 직전 140%까지 치솟았다. 최근 이 지표는 200%를 넘어 사상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1929년 대공황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이 지표를 선호하는 버핏이 현금을 늘리는 건 자연스러운 의사결정이다.

다른 한편에선, 여전히 미 증시의 강세를 점치는 의견이 적지 않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S&P500지수가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26명 분석가에 따르면, 이들은 2025년 말 S&P500지수가 6508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미국에서 고점론이 나오는 한편, 전 세계에서 오를 주식은 미국뿐이라는 강세론도 남아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논쟁이 일고 있는 것처럼 한국에서는 증시가 바닥을 쳤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한국 증시는 전 세계 최하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다. 6개월 연속 하락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계엄사태에 따른 탄핵정국, 원·달러 환율 급등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떠나면서다.

올해 전망을 두곤 여의도 시각이 팽팽하게 맞선다. 부정론의 근거는 불안한 실적과 정치적 불안이다.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 관세를 앞세운 보호무역이 본격화한다. 이 경우 수출중심 한국경제는 타격받을 수 있다. 또한 대립이 격해져 가는 정치상황도 국내 증시에 강력한 악재다.

‘희망’의 목소리도 있다. 역사적으로 가장 싼 수준으로 내려와 더 떨어지기는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비율(PER)은 8배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7배다. 통상 코스피 PER가 10배, PBR가 1배 수준에서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저평가 매력은 충분하다.

[Word 명순영 기자 Illust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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