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6년생으로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톰 삭스는 합판, 박스, 테이프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산업 재료를 활용해 대중문화와 기술, 디자인의 상징적인 주요 산물을 ‘브리콜라주Bricolage’(손에 닿는 대로 아무 것이나 사용하는 기법)로 정교하게 재제작하는 아티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스스로를 ‘조각가’라 부르지만 디자인, 건축 등 여러 분야를 접목하는 ‘공상가’다운 세계관을 구축해왔다. 소비주의에 영감을 받아 에르메스, 샤넬, 프라다 등 럭셔리 브랜드와 코카콜라, 맥도날드와 같은 대중적 이미지를 일상의 흔한 재료를 이용해 유희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전’은 톰 삭스의 최신작이자 대표작인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Infinity’의 작품 전체를 국내 최초로 한 자리에서 선보여 그 의미가 크다.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Infinity’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탐사 계획을 재구성한 대형 설치·조각품에 더해 톰 삭스가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작들로 구성돼 있다. 화성에 착륙해 암석 등 샘플을 채취하고, 목성의 얼음 위성인 유로파에서 다도회를 열고, 예상치 못한 외계 생명체와 조우하는 등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여정의 순간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을 포함해 최초 공개하는 신작 10여 점을 소개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우주를 향한 열정을 담아 상상력을 자극할 이번 전시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네 가지 관람 포인트가 있다.

1. 전세계 다섯 번째 … 미션 신작들 최초 공개
이번 전시는 톰 삭스의 ‘스페이스 프로그램’ 시리즈 중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함부르크에 이은 다섯 번째 미션이다. 신작 10여 점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2. 지구에서 우주를 경험하다
달 착륙선과 우주 지상임무 통제센터의 재현, 그리고 우주에서 발굴된 유물과 화석을 전시하는 섹션을 통해 우주와 지구를 넘나드는 체험을 재현한다.
3. 참여형 전시
달 착륙을 모티브로 한 비디오 게임기 ‘Lunar Lander’부터 톰 삭스 스튜디오의 ID 카드를 발급하는 ‘Indoctrination Center’,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가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 존까지, 시각적 경험을 넘어서는 오감 체험을 할 수 있다.
4. 복합적 감각을 자극하다
전시의 핵심 개념을 담은 멀티미디어 신작 ‘Faith’는 비디오 아트와 인스톨레이션 아트의 결합체로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의 중요성을 풍부하게 전달한다.
장소: DDP뮤지엄 전시 1관
기간: ~2025년 9월 7일
시간: 10:00~20:00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현대카드 제공]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4호(25.06.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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