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평창대관령음악제 ‘인터 하모니’ 다음달 23일 개막

양성원 “오래 기억될 영감 선사할 것” 브리튼 오페라 ‘나사의 회전’ 등 초연

  • 정주원
  • 기사입력:2025.06.11 14:53:06
  • 최종수정:2025.06.11 14:53:06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양성원 “오래 기억될 영감 선사할 것”
브리튼 오페라 ‘나사의 회전’ 등 초연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2025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양성원  예술감독이 ‘모두 평창에 오시라’는 의미로 두 팔 벌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관령음악제 운영실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2025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양성원 예술감독이 ‘모두 평창에 오시라’는 의미로 두 팔 벌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관령음악제 운영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혀줄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올해 ‘인터 하모니’(상호 조화)를 주제로 7월 23일~8월 2일 강원 평창에서 펼쳐진다. 서로 영감을 주고받아 음악적 조화가 돋보이는 숨은 명곡과 연주자들을 조명한다.

1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양성원 예술감독은 “몇십 년 후에도 좋은 영감이 기억에 남도록, 청중에게 깊숙이 뿌리 내리는 공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곡을 발굴해 소개하는 데도 신경을 많이 썼다. 7월 30일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선보이는 브리튼 오페라 ‘나사의 회전’은 국내 초연 콘서트 버전이다. 양 감독은 “성악가 중에서도 아직 못 들어본 작품이라고 놀라워하는 분들이 있었다”며 “유령이 등장하는 미신적 서사 속에서 브리튼 만의 음악적 긴장을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다른 지역과 전통, 세대에 걸친 음악적 교류도 이번 페스티벌의 중요한 주제다.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작곡가 제미니아니의 영국풍 소나타(7월 24일), 프랑스 작곡가 쇼송이 20세기 초 동양 음악에서 영감받아 만든 피아노 사중주 Op.30(26일)과 바이올린, 피아노, 현악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 Op. 21(31일)등이 연주된다.

낯선 곡들만 연주되는 건 아니다. 개막 연주회를 장식할 서울시립교향악단(지휘 조나단 스톡해머) 등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에 대해 양 감독은 “철학적, 종교적이면서도 오케스트라, 성악, 합창 등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중요한 작품”이라며 “(잘 알려진) 명곡 사이사이에 신선한 곡을 선보이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폐막 연주회에선 홍석원의 지휘로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PFO)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을 연주한다.

페스티벌은 젊은 세대에게도 무대를 제공한다. 8월 2~3일 ‘영 아티스트 콘서트’는 오디션을 거쳐 멘토 교육을 제공하고 실내악 무대에 설 기회를 준다. 또 PFO, 평창페스티벌스트링즈 등의 악단에 세계적 연주자와 국내 젊은 연주자를 함께 배치한다. 양 감독은 “젊은 세대가 무대에서 선배들과 영감과 대화를 나누며 어깨너머로 배우고 같이 소리 내는 기회가 있어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박지윤 등 세계적 연주자들이 함께 실내악단을 꾸리는 ‘평창드림팀’ 프로젝트도 3년째 계속된다.

양 감독은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은 ‘연결’”이라고 강조했다. “음악을 통해 다양한 국가, 세대, 악기, 장르, 또 다른 시기와 다른 이상이 연결되는 곳이 평창대관령음악제입니다. 아직 몰랐던 아티스트와 곡을 새로운 조합으로 발견하시고, 새로운 영감도 받아 가시길 바랍니다.”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2025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양성원  예술감독이 ‘모두 평창에 오시라’는 의미로 두 팔 벌려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관령음악제 운영실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2025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양성원 예술감독이 ‘모두 평창에 오시라’는 의미로 두 팔 벌려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관령음악제 운영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