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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보이’ 된 양관식…복싱하는 박보검이라니 [多리뷰해]

多리뷰해 (105) ‘굿보이’ 박보검의 新 인생캐 만들기 올드한 서사지만, 자꾸 생각나는 ‘청춘’ 수사극

  • 김소연
  • 기사입력:2025.06.11 08:59:00
  • 최종수정:2025.06.11 0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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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리뷰해 (105) ‘굿보이’
박보검의 新 인생캐 만들기
올드한 서사지만, 자꾸 생각나는 ‘청춘’ 수사극
‘굿보이’. 사진| JTBC
‘굿보이’. 사진| JTBC

[작품 소개]

체육으로 한국을 빛냈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찰로 돌아와 악에 물든 세상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받았던 ‘괴물’을 비롯해 ‘나쁜 엄마’, ‘열여덟의 순간’, ‘한여름의 추억’, ‘힙한 선생’ 등을 연출한 심나연 감독 신작. ‘라이프 온 마스’, ‘보좌관’ 시리즈 등을 선보였던 이대일 작가가 대본 집필. 5월 31일 첫 방송.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 방송. 총 16부작. 15세 이상 시청가. OTT 플랫폼 티빙,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웨이브,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도 진행 중.

[줄거리]

세계 대회에 국기를 달고 출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메달리스트들이 경찰이 됐다. 복싱 선수 출신 경찰 윤동주(박보검 분)를 비롯해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경장 지한나(김소현 분), 펜싱 은메달리스트 출신 경사 김종현(이상이 분), 레슬링 선수 출신 고만식(허성태 분), 원반던지기 아시아대회 은메달리스트 신재홍(태원석 분)이 강력특수팀으로 모인다.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경찰이 된 선수들의 인생 2막은 쉽지 않다. “같은 식구? 뒷구멍으로 들어온 주제에”. 작전에선 배제당하고, 경찰청장(김응수 분)은 홍보에만 써먹으려 한다. 노골적인 특채 차별 속 과연 강력특수팀 팀원들이 진짜 ‘형사’로 거듭나 인성시의 절대 악을 잡을 수 있을까.

‘굿보이’ 박보검. 사진| JTBC
‘굿보이’ 박보검. 사진| JTBC

[캐릭터 소개]

#발로 뛰는 열혈 경찰, 윤동주(박보검 분): 복싱 선수로 세계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악덕 코치의 거짓 ‘도핑 의혹’ 제기로 나락에 떨어짐. 이후 특채로 경찰이 됐지만, 이번에는 유흥가에서 접대를 받은 동료들을 폭행하는 사고를 일으켜 순경으로 강등.

확신의 ‘몸빵’ 캐릭터로, 21세기 과학수사와는 거리가 멀다. 독수리 타법으로 서류 한 장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지만, 체력만큼은 확실하다. 선수 출신다운 무한 체력으로 현장을 직접 누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의 격언을 어딘가 모르게 잘못 적용, 건물 옥상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려 도주 중인 범인 차량을 잡는 ‘열혈’ 경찰.

‘굿보이’ 김소현. 사진| JTBC
‘굿보이’ 김소현. 사진| JTBC

#페이트볼로도 킬러 잡는 경찰 지한나(김소현 분):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중학생 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들으며 세계 대회를 휩쓸었다. 재능에 빼어난 미모까지 겸비하며 ‘사격 여신’으로 한때 광고계를 주름 잡은 인기 스타.

과도한 스트레스로 결국 선수 생활을 접게 되고, 아버지같은 경찰을 꿈꾸며 특채로 경찰에 임용되지만, 경찰에서도 또 다시 지긋지긋한 ‘얼굴 마담’ 노릇. 진저리를 치고있던 가운데 특채 선배 고만식(허성태 분)의 부름으로 강력특수팀에 합류. 사건 유류품을 노리고 자택에 들이단친 킬러들을 서바이벌 게임용 페이트볼로 일망타진하는 재능러.

‘굿보이’ 오정세. 사진| JTBC
‘굿보이’ 오정세. 사진| JTBC

# 낮에는 관세청 공무원, 밤에는 지하세계 대부 민주영(오정세 분): 함께 일하는 모두가 인정하는 근면성실의 아이콘이자 관세청 청장의 표장까지 받는 우수 공무원. 모든 건 그의 가면일 뿐. 실체는 인성시를 좌지우지하는 지하 경제의 대부.

자신의 안위가 0순위.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뺑소니로 사람을 치어 죽이는 것도, 고작 유류품을 손에 넣으려고 킬러를 보내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아무도 못 찾을 줄 알았으나 집착과 집념으로 뭉친 윤동주에 꼬리를 잡힘.

‘굿보이’ 박보검. 사진| JTBC
‘굿보이’ 박보검. 사진| JTBC

[단소리]

#상남자로 돌아온 첫사랑 조작남 박보검

‘폭싹 속았수다’ 양관식 이미지를 벗고 완벽하게 변신. 군 제대 후 더욱 탄탄해진 몸매와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이목 집중.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호평받아온 연기력은 물론, 액션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함. 6개월 이상 근력 운동과 복싱 훈련을 했다는 후문.

우즈베키스탄 선수와 합을 맞추며 동작을 익혔고 촬영 직전까지 액션팀과 호흡을 맞추며 디테일한 연기 준비. 뺑소니 차량을 잡기 위해 달리는 차량에 코어 힘만으로 매달리거나, 10m는 족히 되는 옥상에서 달리는 차량을 향해 맨몸으로 뛰어내리는 모습, 조폭들을 주먹으로 제압하는 장면 등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기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몰입.

# 아웃사이더들의 어벤져스

조직에서 배척당하던 이들이 모여 어벤져스로 거듭나는, 다소 익숙한 스토리라인이지만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스터디셀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스포츠 국가대표 출신 경찰들이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진정한 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 감동을 안김.

정의와 우정, 청춘의 성장 스토리가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선물함. 또, 어둠에 감춰져 있던 범죄와 경찰 내부의 비리, 과거의 인연 등 복합적이면서 유기적인 구성이 흥미를 유발함.

‘굿보이’ 방송화면. 사진| JTBC
‘굿보이’ 방송화면. 사진| JTBC

[쓴소리]

#전개는 빠른데…

감춰져 있던 뺑소니 사건의 진범으로 빠르게 민주영이 지목되는 등 전개가 답답하지 않고 빠름. 그러나 빠르다는 장점의 이면엔 추리 과정이나 사건의 흐름을 짚어가는 과정이 촘촘하지 못하고 느슨하다는 단점이 있음. 일부 구간에서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는 지적.

수사의 프로들이 모인 경찰 내부에서 범인을 추리하지 못하고 넘기고, 뺑소니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용의 차량이 ‘등록된 차량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볍게 넘어가는 등 현실감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음.

#코믹 액션과 과장된 B급은 한 끗 차이

코믹함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연기가 아쉬움. 대표적으로 1화에서 형사들이 잠복해 조직원들을 검거하려는 장면이 그 예. 골목길에서 실내용 행거를 끌며 세탁소 직원인 척하는 과도한 잠복 형사 연기나, 옥상에서 카메라로 드라마를 찍듯 촬영하는 설정 등으로 코믹함을 높이려 했으나 오히려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 수사는 수사대로 진지하게 이끌고, 캐릭터들의 티키타카로 코믹함을 더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음.

[흥행소리]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 방송 시청률은 유료가구 기준 전국 4.8%를 기록했으며, 2화 5.3%, 3화 5.6%, 4화 5.3%로 안정적인 시청률. 전작인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8.3%로 유종의 미를 거둔 가운데 그 뒤를 잇는 무난한 스타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에서 발표한 5월 5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방송 첫 주 1위 등극. 출연자 화제성에도 1위 박보검, 5위 김소현이 이름 올림.

‘굿보이’ 박보검, 김소현. 사진| JTBC
‘굿보이’ 박보검, 김소현. 사진| JTBC

[시청자소리]

“박보검의 변신 너무 좋다”, “다양한 앵글 덕분에 박진감 넘친다”, “3년쯤 했으면 좋겠다”, “화면 구성이 영화를 보는 것 같더라”, “다음주가 너무 기다려진다”, “몸 사리지 않는 액션이 통쾌하다”, “정신 없지만 재미있다”, “루즈한 줄 알았는데 점점 재미있어진다”, “템포가 빨라 현대판 ‘어벤져스’ 느낌”, “박보검 활용력 1000%”, “‘극한직업’ 프리퀄 느낌”

불호

“웃기려면 웃기고 멋있으려면 멋있던가. 어중이 떠중이로 아무것도 못함”, “올드한 극본, 서사 없는 이야기 전개”, “‘폭싹’으로 올라간 위상, 촐싹거리면서 내려감”, “2025년인지 2005년인지 헷갈리는 케케묵은 대본과 연출”, “‘사냥개들’보다 맛없는 액션, 허성태 혼자 짜내려 하지만 재미없는 개그 타율”, “10대 소년만화같은 구성이나 현실성 부족”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별점★★★★

비주얼부터 설레는 박보검…다음주까지 어떻게 기다려(김소연 기자)

#별점★★★

박보검-김소현, 비주얼 합이 만점(방송국 관계자)

#별점★★★

박보검은 멋있지만…아직까지는 아쉬운 재미(매니지먼트 관계자)

#별점★★★

궁금했던 박보검 변신…자꾸 안 궁금하게 만드는 전개(연예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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