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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트렌드 허브] 네일케어·변검 공연까지? MZ 회식 장소가 된 하이디라오

훠궈 전문 브랜드 하이디라오가 최근 ‘MZ들의 회식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을 ‘마라탕’ 전문점으로만 알고 있던 MZ 끝자락에 있는 기자가 주변의 Z세대들을 수소문해 하이디라오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이용 후기들을 들어보았다. ‘내향형(I) 일행은 감안해야 할 곳’,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대형 인형이 마련돼 있다’, ‘먹다 졸리면 이불도 덮어준다더라’ 등의 이야기가 상상 이상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 이승연
  • 기사입력:2025.05.16 16:03:45
  • 최종수정:2025.05.16 16: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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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궈 전문 브랜드 하이디라오가 최근 ‘MZ들의 회식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을 ‘마라탕’ 전문점으로만 알고 있던 MZ 끝자락에 있는 기자가 주변의 Z세대들을 수소문해 하이디라오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이용 후기들을 들어보았다. ‘내향형(I) 일행은 감안해야 할 곳’,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대형 인형이 마련돼 있다’, ‘먹다 졸리면 이불도 덮어준다더라’ 등의 이야기가 상상 이상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토마토탕, 홍탕, 버섯탕, 삼계탕 ⓒ독자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토마토탕, 홍탕, 버섯탕, 삼계탕 ⓒ독자 제공
입장 전 - 기다림도 ‘즐거움’이 된다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를 주메뉴로 하는 외식 브랜드 ‘하이디라오’는 1994년 중국 쓰촨성에서 시작, 국내에는 2014년 서울 중구 명동을 시작으로 현재 9곳의 체인점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대규모 프렌차이즈로 거듭난 하이디라오가, 한국 오픈 10년 만에 ‘MZ 맛집’으로서 우뚝 성장하고 있다. 이용객들 대부분이 “매장이나 재료가 깨끗하고, 2~4명이 모여 한번씩 즐기기에도 충분해 이곳을 찾는다”고 입을 모은다. 향신료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면 몇 달에 한 번쯤 하이디라오를 가거나, 외식 주요 선택지에 둔다는 것이다.

하이디라오는 현재 식당 예약 서비스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는데, 인기 매장은 점심, 저녁 식사 시간대가 일찌감치 예약이 매진되는 ‘전국 웨이팅 톱100’에 손꼽힌다. 당일 현장 웨이팅에 도전할 경우 평일 대기 시간은 평균 1~2시간, 주말에는 약 2시간~2시간 30분 정도다. 사실상 ‘까마득한’ 대기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걱정이 있지만, 매장에서 이를 해소시켜준다. 매장 밖에 미니 스낵바를 제공해 대기 고객은 간식거리나 차를 즐길 수 있다. 바둑판과 같은 보드게임, 오락거리도 있으며, 무엇보다 사전 예약 시 무료 네일케어, 구두닦이 서비스까지 제공해 식사 전 한 차례 놀기에 충분하다는 것.

일부 지점의 경우 사전에 룸으로 예약한다면(룸 이용비 별도), 고객의 요청에 맞춰 유튜브 영상을 감상하거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특이 요소다.

입장 후 - ‘잼컨(재밌는 콘텐츠)의 세계’ 하이디라오

젊은 고객층이 하이디라오를 찾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개인(테이블)의 입맛에 맞춘 옵션 커스텀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고객들은 가장 먼저 훠궈에 들어가는 전골 탕(국물)을 선택한다. 탕의 가짓수(1~4가지)를 선택한 뒤 탕 종류(똠양꿍탕, 청유마라, 우유마라, 소기름, 쏸촤이(절임무), 토마토탕, 삼계탕, 삼선탕(백탕), 버섯탕, 후추탕 훠궈 등등)와 맛,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

다음은 토핑 차례. 일반 샤브샤브처럼 야채 모듬 같은 채소류부터 각종 고기 모듬, 해산물 모듬, 날치알새우완자, 소시지, 달걀, 목면두부, 피쉬볼, 쭈꾸미, 계란두부면, 닭다리 고기, 쿵푸면, 천엽, 분모자 등 다양한 토핑이 선택 가능한데, 특히 팡가시우메기살(순살생선), 오리 창자, 오리피, 개구리 다리 등 중국 현지에서 먹어볼 법한 독특한 토핑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인원수만큼 셀프 소스바를 선택하면 기본적인 주문이 완료된다(*지점별 메뉴 차이가 있음).

애피타이저로 즐기기 좋은 꽃빵 ⓒ독자 제공
애피타이저로 즐기기 좋은 꽃빵 ⓒ독자 제공

여기까지 본다면 일반적인 샤브샤브, 마라탕 가게와 비슷하지만, 하이디라오가 ‘MZ맛집’으로 거듭난 것은 고객들이 느끼기에 다양한 ‘잼컨’(재미있는 컨(콘)텐츠)을 제공한다는 점이 크다. 매장에서는 시간별 중국의 전통 가면술인 변검 공연을 진행하거나, 생일인 손님이 있다면 (사전 신청 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혼자 온 손님을 위해 하이디라오 캐릭터 인형을 앉혀준다.

토핑 옵션으로 ‘쿵푸면’을 선택한 테이블에는 손수 면을 뽑는 쇼를 보여주기도 한다.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는 배경음악 속에서 휘몰아치는 면의 소용돌이, 현란한 면 공중 돌리기, 고객의 눈앞에서 ‘밀당’하는 수타면이 매장 내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한순간에 끌어당긴다. 수시로 얼굴이 바뀌는 변검 공연은 물론, 한때 SNS에서 유행한 ‘하이디라오 춤(일본 만화 나루토를 떠올린다고 해 나루토 춤으로도 불린다)’ 밈을 불러일으킨 댄스 쇼도 더불어 화제가 됐다.

이 밖에도 젓가락에 고기를 감싸 탕에 담가 먹는 스킬, 아이돌그룹의 멤버나 인플루언서들이 즐겨 먹는 소스 조합 및 탕+토핑 옵션 레시피 따라 하기, 해외 하이디라오 이용기 등은 유튜브 콘텐츠의 단골 소재로도 등장한다.

만약 MBTI가 내향형(I)에 속한다면 옵션 선택이나, 쇼를 보는 것만으로 기가 빨릴 수 있다는 점을 방문 전 염두에 두도록 하자.

쿵푸면(수타면)을 뽑는 모습 ⓒ독자 제공
쿵푸면(수타면)을 뽑는 모습 ⓒ독자 제공
퇴장 후 - 오래 기억에 남는 세심한 서비스

하이디라오는 매장 이용 후에도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핸드폰 액정을 닦을 수 있는 알코올 솜이나, 입가심을 할 수 있는 캔디를 제공한다. 화장실에 치실, 가글, 섬유탈취제, 핸드워시, 핸드크림을 배치해둔 것도 센스를 엿보이게 하는 부분. 나아가 최근 중국 일부 매장에선 브랜드 회원 대상으로 머리를 감겨주는 샴푸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 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지화+맞춤 서비스가 고객을 끌어당기다

국내 하이디라오는 첫 체인점인 명동을 비롯해 서초점, 홍대점, 건대점, 대학로점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핵심상권에 진출하며 국내 젊은 고객층, 그리고 관광객의 수요까지 잡았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전통 훠궈 메뉴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스 조합으로 개인별 취향에 맞춘 커스텀 선택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하이디라오는 훠궈라는 이국적인 향신료의 음식, 2030에게 다소 고가에 속하는 외식 비용에도 불구, ‘고객 맞춤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추후 재방문까지 유도한다. 방문 전 대기 손님을 위한 스낵바와 네일 아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매장 내 손님에겐 따뜻한 물수건을 건네주고, 머리끈을 제공하는 것, 또는 혼자 온 손님에게 캐릭터 인형을 놔주는 것 등 매장 이용 전후에도 ‘재미있는 경험’과 세심한 배려를 통해 고객에게 만족도를 충분히 높인다.

이 같은 서비스가 ‘입소문’이 나며 하이디라오는 MZ맛집을 넘어 회식 자리조차도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는 회식 장소 신(新) 강자로서도 거듭나고 있다.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TIP 셀럽들의 훠궈 소스 레시피

· 아이돌 원어스(ONEUS) 건희 소스(2022 ver.)

: 땅콩소스 1스푼, 땅콩가루 1티스푼, 칠리소스 2.5스푼, 마늘 1/2스푼, 다진파 1/2스푼, 깨 1티스푼, 고춧가루 1/2티스푼, 고추기름 1티스푼, 설탕 0.3티스푼, 볶음 소고기장 1/2티스푼

· 원어스 건희 소스2(2024 ver.)

: 다진양파 3국자, 다진파 한 집게, 태국 고추 취향에 따라, 간장 2스푼(양파가 잠길 정도), 중국 식초 0.7~1티스푼, 다진 마늘 1/2티스푼, 굴소스 0.3스푼, 고추기름 0.3스푼

· 가수 이영지 소스(2025 ver.)

: 땅콩소스 2국자, 스위트칠리 1.5국자, 태국 고추 2스푼, 고춧가루 1.5스푼, 다진 마늘 1스푼, 참기름 2바퀴, 간장 1바퀴, 다진 고기 1.5스푼, 깨 적당히, 설탕 1티스푼, 땅콩가루 1티스푼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 lee.seungyeon@mk.co.kr]

[사진 및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독자 제공(하이디라오 이용컷)]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0호(25.05.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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