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글로벌 호텔 그룹은 어디일까. 한국에서 38년 동안 다양한 호텔 브랜드를 운영해온 아코르 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아코르라는 이름이 낯설 수 있다. 그렇지만 페어몬트, 소피텔, 풀만, 머큐어, 노보텔, 이비스 등의 아코르 소속 브랜드들은 한 번쯤 투숙해봤을 것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아코르는 1967년 설립한 이래로 세계 110개국 이상에서 5700개 이상의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럭셔리부터 이코노미까지 약 45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에선 11가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경기 수원, 부산, 인천, 제주, 울산, 경북 경주, 전북 전주 등지에서 29개 호텔, 약 8000개 객실을 운영 중이며 향후 4년 이내 6개를 추가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지난 25일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만난 가스 시먼스 아코르 아시아 프리미엄, 미드스케일 및 이코노미 부문 최고운영책임자는 “아시아에서, 특히 한국, 일본, 싱가포르에서 최근 굉장히 큰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지난 38년 동안 한국에서 호텔을 운영해온 것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의 문화와 특성을 어떤 글로벌 호텔 그룹보다 더 잘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아코르 그룹은 최근에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마곡을 새로 오픈했고,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을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으로 리브랜딩한 바 있다.
오는 7월 서울 광진구에 두 번째 풀만 호텔 오픈도 앞두고 있다. 이스트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호텔을 비롯해 오피스, 쇼핑센터, 거주시설 등이 모인 복합단지를 준비 중이며 7월에 함께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에만 두 번째 풀만 호텔 오픈을 결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앤드류 랭던 아코르 아시아 프리미엄, 미드스케일 및 이코노미 부문 최고개발책임자는 “서울은 대도시이고 프리미엄 호텔을 찾는 고객층도 많기에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수를 늘려가면서 서로 경쟁이 아닌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판단했다”며 “싱가포르에도 두 개의 풀만 호텔이 있고 둘 다 예약율이 90% 이상에 달하며 방콕에는 풀만 호텔이 3개가 있다. 그렇기에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서울 광진구에 두 번째 풀만 호텔을 오픈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향후 브랜드 확장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을 비롯해 모든 아시아 시장에서 노보텔, 머큐어, 이비스 등 프리미엄 및 미드스케일 호텔의 수익성이 좋았다”며 “이를 감안해 앞으로도 투자 대비 수익률이 낮은 럭셔리 브랜드보다 프리미엄 및 미드스케일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에 8년간 살면서 23개의 호텔을 오픈했다는 빈센트 르레이 아코르 앰배서더 한국 운영 총괄 사장은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아코르의 운영 방향을 강조했다.
그는 “89곳의 아코르 그룹 호텔이 UN의 에코라벨 그린키 인증을 받은 성과를 냈다”며 “한국에서 그린키 인증을 받은 호텔은 모두 41곳 뿐인데, 그중 21곳이 아코르 호텔인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목표는 한국에 있는 모든 아코르 호텔이 그린키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꼼꼼한 내부 점검을 통해 100%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에 300명 정도의 아코르 그룹 직원이 있는데, 새로운 인재 양성 및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방안도 계속해서 고안 중이라고 한다.
그 일환으로 아코르 그룹은 지난해 국내 28개 대학과 MOU를 체결했다. 아코르 그룹은 대학에서 52개의 강의를 제공해 2000여 명의 학생들과 만났고, 이를 바탕으로 해당 대학들로부터 186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했다.
르레이 사장은 “새로운 인재들이 저희 호텔에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이자 목표”라며 “국내에 현재 아코르 그룹 여성 총지배인이 4명이 있고, 앞으로도 여성 직원들이 커리어를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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