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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 희귀본 누구 품에 안길까

서울옥션 18일 출품, 3억에 시작

  • 송경은
  • 기사입력:2025.02.11 16:52:44
  • 최종수정:2025.02.11 16: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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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1년 '대동여지도' 신유본.  서울옥션
1861년 '대동여지도' 신유본. 서울옥션
조선 후기의 지리학자 김정호의 목판 지도인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는 국내외에 단 36점의 판본만 남아 있을 정도로 희귀하다. 박물관 등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대동여지도'가 최초 간행된 시기인 1861년 제작된 신유본은 더욱 드물다. 신유본은 휴대와 열람이 편리하도록 분첩절첩식의 22첩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이후 전해져 내려오는 과정에서 3점의 병풍 형태로 변형됐다.

추정가 3억2000만~10억원인 이 작품을 비롯해 고미술품과 근현대 미술 작품을 망라하는 서울옥션의 '제182회 미술품 경매'가 오는 18일 오후 4시 서울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전체 출품작 수는 총 130점(Lot)으로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64억원이다. 프리뷰 전시는 경매 당일인 18일까지 이어진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이번에 출품되는 대동여지도의 경우 일부 소실된 부분이 있으나 완질에 가까운 구성으로, 목판 인쇄에 그치지 않고 여러 채색을 가미해 작품성을 한층 더한다"고 설명했다. 고미술 섹션에서는 예술성과 희소성을 모두 갖춘 도자, 목기 등 공예품이 함께 소개된다. 세밀한 묘사와 속도감 있는 필력으로 그려진 용의 모습이 돋보이는 '백자청화운룡문호'(추정가 6000만~1억2000만원)는 18세기로 제작연대가 올라가는 수작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현대미술 작가들 작품도 잇달아 출품된다. 박서보가 2009년 제작한 200×130㎝ 크기의 대작 '묘법 No.090902'(4억~6억원)이 대표적이다. '묘법'은 박 화백의 대표 연작으로, 이번 출품작은 화면 전체적으로는 회갈색을 띠고 중앙 하단부에서 수직으로 높게 자리한 황금 올리브색의 정갈한 여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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