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박현경이 그토록 바라던 2025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E1 채리티 오픈에서 사흘간 16타를 줄이며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는데요. 보기를 단 1개도 기록하지 않은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골프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우승 상금으로 받은 1억8000만원을 전액 기부했는가 하면 자신의 이름을 건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는 등 베푸는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박현경이 최근 맹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은 퍼트인데요. 박현경이 퍼트 스트로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오른손을 사용하지 않는 겁니다. 그는 “오른손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임팩트 순간 클럽 헤드가 열리거나 닫히는 실수가 나온다. 이로 인해 공은 홀을 벗어난다”며 “긴장된 순간에는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는 실수가 나올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만큼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 9번홀부터 역그립을 바꿔 잡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로스 핸드 그립으로도 불리는 역그립은 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요. 박현경은 역그립으로 변화를 가져간 뒤 남은 거리에 관계없이 퍼트를 쏙쏙 집어넣는 그린 위의 마법사가 됐습니다.
“역그립을 잡으면 오른손 사용을 자연스럽게 막을 수 있다. 왼손으로 퍼트 스트로크를 리드하게 되는 만큼 오른손이 왼손보다 아래에 있는 정그립을 잡을 때보다 안정감이 있다. 오른손 개입으로 고민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역그립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왼쪽 손목이 절대 구부러지거나 펴지면 안 된다고도 강조합니다. 정타 확률이 크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른손과 동일하게 왼손 모양도 퍼트 스트로크 내내 동일해야 한다. 양손 개입을 최대한 줄인다는 생각으로 퍼트를 해야 한다. 퍼트 성공률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어드레스 때 양손 모양을 마지막까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양팔이 퍼터 그립을 잡으면서 만들어진 오각형 모양이 퍼트 스트로크 과정에서 달라지면 안 된다고도 덧붙입니다.
“공을 맞혀야 한다는 생각에 양팔을 쭉 펴거나 잡아당기는 아마추어 골퍼가 많다. 오각형 모양을 일정하게 유지해도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어드레스 때 양발의 체중 분배에 대한 중요성도 잊지 않고 강조합니다.
“발뒤꿈치 쪽에 체중을 집중시킨 퍼트 스트로크를 하면 임팩트가 부정확해진다. 공과 몸이 멀어질수록 정타가 나올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무게 중심을 양발 앞쪽에 두고 양발에 체중을 동일하게 분배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TIP
- 오른손 고정하는 데 각별히 신경 써야
- 정타율 높여야 퍼트 성공률 상승
- 그립 잡으면서 만들어진 양손 오각형 스트로크 내내 일정하게 유지해야
[임정우 매일경제 기자 lim.jeongwo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2호 (2025.06.04~2025.06.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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