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업계에서는 대표이사보다 높은 보수를 받는 임원이 나왔다. 배틀그라운드 담당인 장태석 크래프톤 이사는 57억여 원을 수령해 39억원을 받은 김창한 대표이사보다 보수가 훨씬 많았다. 통신업계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26억3600만원, 김영섭 KT 대표는 14억3700만원을 수령했다. 네이버에서는 최수연 대표(25억5000만원), 이해진 이사회 의장(15억9800만원) 순으로 보상이 높았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34억여 원을 받았다. 곽 대표는 스톡옵션도 부여받아 실제 보상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별세한 한종희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퇴직소득 85억5800만원을 포함해 총 134억700만원을 수령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은 각각 10억여 원의 보상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영입한 디자인 총괄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은 34억7300만원을 받아 삼성전자 임원 중 가장 높은 보수를 기록했다.
퇴직금을 포함한 임원 보수에서는 황현식 전 LG유플러스 사장이 55억여 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퇴직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52억2300만원을 총보수로 받았다.
기업 총수 중 연봉 1위를 기록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주)두산에서 163억1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2022년 3월 이사회에서 승인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 이번에 지급된 것으로 이후 주가가 4.3배 급등하면서 보상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주)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에서 각각 25억2000만원, 한화솔루션에서 25억2100만원, 한화비전에서 23억4000만원을 수령해 총 124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총 98억8000만원을 수령해 전년 대비 약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경영 상황을 고려해 급여를 반납하고 상여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한진칼에서 43억2900만원, 대한항공에서 38억2300만원, 진에어에서 10억7200만원을 각각 수령해 총 92억24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대한항공·한진칼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아시아나 합병에 따른 경영성과급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이재현 CJ 회장은 (주)CJ와 CJ제일제당을 합해 92억원의 보상을 받았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64억6600만원,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30억9100만원을 수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주)SK와 SK하이닉스를 합쳐 47억5000만원을 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47억1400만원을 (주)LG에서 받았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올해도 보상을 받지 않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에서 20억2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은 각각 9억20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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