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검사·수화물 재위탁 절차 등 생략
연간 30만 이용객 편의성 대폭 개선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인천~애틀랜타 노선에 ‘위탁수하물 원격 검색(IRBS)’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도입으로 애틀란타 공항 환승시간이 20여분 단축되는 등 연간 30만명에 달하는 해당 노선 이용객들이 보다 편리한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IRBS는 출발 공항에서 미국행 수하물 엑스레이(X-ray) 이미지를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원격으로 전송해 사전 분석하는 첨단 보안 시스템이다. 승객이 항공기로 이동하는 동안 미국 현지에서 미리 짐 검사를 실시해 착륙 후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승객들은 애틀랜타 국제공항 도착 시 수하물 임의 개봉 검색과 세관 검사를 면제받아 보다 빠르게 입국할 수 있다. 특히 환승 승객의 경우 기존에 미국 내 최초 기착지 공항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했던 수하물 재위탁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연결 항공편에 탑승할 수 있어 체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애틀랜타국제공항을 통해 환승하는 승객의 수하물은 최종 목적지 공항까지 자동으로 연결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허브공항 중 하나인 애틀랜타에서 환승하는 비율이 전체 승객의 50%를 넘는 만큼 IRBS 도입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양사의 해당 노선 이용객은 약 30만명에 달한다. 대한항공 이용객 중 6만7000여명이, 델타항공 이용객 중 10만여명이 애틀랜타에서 연결편으로 갈아탔다.
제프 무마우(Jeff Moomaw)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고객의 태평양 횡단 여정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위탁수하물 원격 검색 도입은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인천발 더 많은 미국 노선으로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미를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들이 미래형 항공 보안 서비스의 선도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며 “끊김없는 여정을 지원해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보다 편안한 항공 여행 서비스를 지속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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