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전문 분야는 현장 혁신 실행이다. 기업 내부 태스크포스(TF)와 삼성 위원들이 함께 팀을 꾸려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실제 설비와 공정에 반영하는 '실행 중심 전문가'다.
김 위원은 "회의실에서 프레젠테이션(PPT)으로 끝나는 건 의미가 없다"며 "현장에서 몸으로 움직이고 직접 적용해 봐야 아이디어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소소해 보이지만 작업자에게 직접 체감되는 변화를 우선시한다. 이를테면 박스 전문 기업의 골판지 투입 방식 개선, 사다리·안전장치 제작, 지게차 사각지대 반사경 설치처럼 비용은 크지 않지만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아이디어다.
김 위원은 "작은 개선이 쌓이면 대표와 직원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게 되고, 그게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컨설팅을 받는 기업이 원하는 건 결국 실행 가능한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공장 전환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중소기업 대표의 의지를 꼽는다. 김 위원은 "대표의 결심이 곧 기업문화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그때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삼성전자 직원들도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삼성전자는 시스템만 깔고 끝내지 않고, 현장에서 멘토링을 병행하는 것이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 김 위원은 현장에서 '현장 직원과 같은 직원'이 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파견 기업의 임직원처럼 설비를 손보고 안전장치를 설치하며 작업자의 불편을 일일이 확인하는 식이다.
[대구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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