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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관세? 다음주에 알려줄게”…트럼프 바라보며 긴장하는 기업들 [팩토리 팝콘]

  • 이덕주
  • 기사입력:2025.08.06 23:52:28
  • 최종수정:2025.08.06 23: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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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 = 연합뉴스]
[UPI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반도체 품목 관세 발표를 예고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반도체에 관한 발표를 할 예정인데 이는 별도의 카테고리”라면서 “우리는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관련 발표가 “다음주 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15% 품목 관세를 예상한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정재생상은 지난 1일 EU와 같은 15%의 관세가 일본 반도체에 부과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렇게 되면 반도체 관세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은 한국도 15%가 부과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관세 관련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설명한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더 높은 관세가 부여되거나, 의약품 처럼 초기에는 낮지만 단계적으로 관세가 높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 수출중 미국으로 직접 향하는 것은 7%에 불과하고 대부분 중국 대만 등으로 간다”면서 “이것만으로는 타격이 크지 않을수도 있지만 예상못한 정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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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산 반도체들이 대부분 중국과 대만으로 향하는 것은 이곳에 전자제품 제조공장이나 반도체 패키징 업체들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가 탑재된 최종 제품이 완성되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로 수출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최종 생산된 제품의 반도체 국산화율에 따라 관세가 부과될 수도 있다.

SK하이닉스는 문제가 더 복잡하다. 2028년 가동 예정인 미국 인디애나주의 HBM 패키징 시설은 한국의 D램을 수입해 생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반도체 관세가 부과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에 생산시설을 만들었지만, 경우에 따라선 미국 밖에서 만들어지는 HBM보다 더 관세를 내야할 수도 있다.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종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미국에서 생산된 것인지에 따라 다르게 관세가 부과될 수도 있다”면서 “전자산업은 공급망이 복잡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만도 반도체 관세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 2일 대만 중화경제연구소(CIER)는 대만의 대미 수출에서 70% 이상이 IT제품이기 때문에, 20%의 대만 상호관세율보다 대만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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