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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 삼킨 ‘통합 에어인천’, 8월 출범한다

해외 인허가 지연에 한 달 연기 오는 8월 1일 공식 출범 예정 압도적 1위 대한항공과 경쟁

  • 정지성
  • 기사입력:2025.06.05 18:20:25
  • 최종수정:2025.06.05 18: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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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허가 지연에 한 달 연기
오는 8월 1일 공식 출범 예정
압도적 1위 대한항공과 경쟁
에어인천 화물기. <연합뉴스>
에어인천 화물기.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통합 에어인천’이 해외 경쟁당국의 운항 인허가 지연으로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늦춰진 오는 8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 국제항공 운송사업 분할합병기일(잔금 납입 및 양수도 거래종결일)을 기존 6월 10일에서 7월 31일로 변경한다고 5일 공시했다.

일정이 늦춰진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가 보유한 21개 해외 화물 노선 중 일부 노선의 현지 경쟁당국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아시아나·에어인천 양측이 국토교통부에 거래종결일 변경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해외 운항 관련 인허가 승인이 아직 진행 중에 있어 거래종결일 연기를 결정했다”며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인천은 인허가 승인 뿐 아니라 시스템 구축, 정비지원 등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에어인천은 이달 말까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를 완전히 마무리하고 7월 1일자로 통합 에어인천으로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었다. 계약 종료가 한 달 늦어지면서 공식 출범 시기도 계획보다 한 달 늦춰지게 됐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7월 말까지는 이관 작업과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8월 1일 공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럽 집행위원회(EC)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JFTC)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을 조건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월 에어인천과 매각 대금 4700억원에 화물사업부 분할합병 계약을 체결한 뒤 이관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관 대상은 11대의 화물기와 직원 800명 등이다.

에어인천은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합병 승인을 이미 획득했다. 최근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가 제기한 전적명령 금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서 기각되면서 인수합병의 걸림돌이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통합 에어인천은 국내 2위 화물 항공사(1위는 대한항공)로 출범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11대와 에어인천의 기존 4대를 합쳐 총 15대의 화물기를 보유하게 되며,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28%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23대의 화물기를 보유 중이며, 국내 시장 점유율 55% 내외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합 에어인천이 출범한다 해도 노하우가 부족한만큼 출범 초기에 당장 압도적 1위 대한항공과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며 “신규 노선을 개척하고 중소기업 등 다양한 화주를 확보해 틈새 시장을 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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