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디자인에서만큼은 우리가 엑셀·포토샵” [People]

강창석 미리디 대표

  • 나건웅
  • 기사입력:2025.05.23 15:08:10
  • 최종수정:2025-05-23 15:11:13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강창석 미리디 대표
1976년생/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2008년 미리디 대표(현) [윤관식 기자]
1976년생/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2008년 미리디 대표(현) [윤관식 기자]

‘미리캔버스’는 학생이나 디자인 관련 직군이라면 못 들어봤을 리 없는 이름이다. 지난해 기준 누적 가입자가 1600만명에 달하는 ‘국민 디자인 플랫폼’이다. 프레젠테이션부터 섬네일, 포스터, 배너에 이르기까지. 경험 없는 초보자도 시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50만개 템플릿과 디자인 기능을 제공한다.

미리캔버스 인지도가 전국구인 데 반해, 해당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강창석 대표(49)가 이끄는 ‘미리디’가 주인공이다. 미리캔버스와 함께 소상공인용 디자인 플랫폼 ‘비즈하우스’를 양대 축으로 벌써 17년째 사업을 이어온 중견기업이다. 비즈하우스는 디자인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위해 현수막·배너·명함·판촉물 등 각종 상품 디자인을 도와주는 솔루션이다.

“디자인의 핵심은 결국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설명하기 어려울 때 파워포인트 화면을 띄우거나 화이트보드에 그리면서 얘기하면 이해가 확 되잖아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랜 시간, 디자인은 전문가의 영역이었습니다. 시각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을 돕자는 게 회사 비전입니다.”

미리디 실적은 그야말로 ‘알짜’다. 지난해 매출 780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2020년 147억원이었던 매출은 최근 5년 동안 50% 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리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오랜 시간 쌓아온 ‘디자인 자산’이다. 약 50만개 템플릿은 물론 도형과 아이콘 등 디자인 요소를 자체 축적해왔다. 지금껏 누적 디자인만 2억건에 달한다. 진입장벽이 워낙 높다.

최근엔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고도화에 나섰다. 오랜 시간 디자인에만 집중해온 플랫폼이다 보니, 빅테크 생성 AI가 따라 하기 어려운 기능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꽃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해보자. 미리캔버스는 단순히 꽃 샘플을 늘어놓는 것을 넘어 현재 작업 톤과 무드에 꼭 맞는 요소를 자동 추천해준다. 흑백 디자인을 작업 중이라면 다양한 흑백 꽃을, 유치원용 디자인을 그리고 있다면 귀엽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꽃을 수십 개 보여주는 식이다.

이 밖에도 손품이 많이 드는 ‘배경 제거’나 두 개 이상 이미지를 더하는 ‘AI 합성’ 기능도 편하다. 내용만 입력하면 거기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템플릿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자동 작성해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글로벌 주요 서비스도 갖추지 못한 독자적인 디자인 AI 모델을 구축해놨습니다. 포토샵이나 엑셀처럼, 디자인 영역에서만큼은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글로벌 표준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나건웅 기자 na.kunwoo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1호 (2025.05.28~2025.06.03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