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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重, 스코틀랜드에 초고압변압기 850억 공급

英 스코티시 파워와 계약
유럽 전략기기 공략 가속
1분기 수주잔액 10조 달해
조현준 "고객 맞춤형 전략"

  • 정지성
  • 기사입력:2025.05.19 17:44:20
  • 최종수정:2025.05.19 17: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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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이 유럽 전력 시장에서 잇따라 대형 수주를 따내며 현지 전력기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송전기업 '스코티시 파워(Scottish Power)'와 850억원 규모의 400㎸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하는 변압기는 스코틀랜드 내륙과 해상풍력 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도심까지 안정적으로 송전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2015년 스코틀랜드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22년부터 영국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의 3분의 1이 몰려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지다.

올 들어 효성중공업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도 연이어 수주에 성공했다. 최근 독일 송전 업체와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로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와도 지난해 첫 장기공급계약 이후 올해 초 추가 수주를 따냈다. 스페인, 영국 등 서유럽 전역으로 공급 범위를 넓히며, 기술력과 맞춤형 솔루션을 무기로 까다로운 유럽 시장에서 신뢰를 쌓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10조원에 달하는 수주액을 기록했으며 유럽,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AI 산업 성장,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은 기술력과 맞춤형 솔루션을 바탕으로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 차단기, 발전기 등 핵심 전력기기에서 높은 품질을 확보하고, 저소음·경량화·고효율 등 고객 중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은 "유럽에서의 연속 수주는 고객 맞춤형 전략의 결실"이라며 "AI 산업 성장에 발맞춰 전 세계 전력 시장의 핵심 전력기기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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