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세계 최고 VCV타워와
항만갖춘 첨단 생산기지 건설
일자리 330개 이상 창출 예상
공장 진입로 ‘1 LS Way’로 명명
![2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서 진행된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식에서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왼쪽 여섯째)와 구본규 LS전선 대표(왼쪽 다섯째) 등 참석자들이 공장 착공을 알리는 세러머니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S전선]](https://wimg.mk.co.kr/news/cms/202504/30/news-p.v1.20250429.e0ab411185024e3d962848ddda35c65b_P1.jpg)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LS전선이 미국 버지니아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착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LS전선은 약 1조원 규모를 투자해 세계 최고 높이의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타워와 전용 항만시설을 갖춘 첨단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의 자회사 LS그린링크는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 케이블 제조공장을 착공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를 비롯해 공화당 소속인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와 팀 케인 상원의원(민주·버지니아), 릭 웨스트 체서피크 시장 등이 참석했다.
구 대표는 “LS그린링크 공장 건설은 LS전선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급증하는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영킨 주지사는 “LS그린링크의 착공은 버지니아의 혁신과 제조 경쟁력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수백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LS그린링크가 6억8100만달러(약 1조원) 규모를 투자해 건설할 해저케이블 공장은 버지니아 남동부의 엘리자베스강 유역에 39만6700㎡(약 12만 평) 규모 부지에 연면적 약 7만㎡(약 2만평) 규모로 들어선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LS전선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미 연방정부 지원금 9900만달러를 약속받았다. 이와 함께 버지니아 주정부로부터 약 4800만달러 규모의 세제 혜택도 받는다. 모두 1억4700만달러(약 2100억원)의 정부 지원을 확보한 셈이다.

회사 측은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추진하되, 수요상황에 따라 설비를 추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설비에는 세계 최고 높이인 201m의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타워’가 포함됐다. 이는 버지니아주 내 최고층 구조물이자 필라델피아에서 샬럿 사이의 미국 동부 해안권에서 가장 높은 산업시설이 될 전망이다.
공장 단지는 전용 항만시설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고압직류(HVDC)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운송, 공급까지 ‘원스톱’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공장 건설로 지역에 33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LS전선은 예상했다.
LS전선은 지난 2009년 강원도 동해에 해저케이블 전용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사업에 진출했다.
해저케이블은 대륙간 혹은 육지와 섬 사이에 전력·통신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해저에 설치되는 특수 케이블이다. 초고압 전력과 안정적 전송이 요구되는 만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고난도 산업분야로 꼽힌다.
LS전선은 지난 2023년 유럽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테네트와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정부로부터 약 1365억원을 지원받아 해저사업에 나서는 등 글로벌 수주 확장에 나선 상태다.
LS전선은 이번 투자로 미국의 공급망 자립 전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유럽과 중동을 아우르는 글로벌 해저사업 공급망의 중심축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유럽 시장으로 향하는 물류비용이 한국에 비해 미국이 20% 가량 저렴한 만큼, 이번 공장 건설로 유럽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기수 LS그린링크 법인장은 “이미 유럽 수출용 18개월치 물량을 확보했다”며 “지금은 유럽 수출이 (공장의) 타깃이지만 미국 내에서도 사업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체서피크시의 웨스트 시장은 행사에서 공장 부지 진입로의 명칭을 ‘1 LS 웨이(Way)’로 명명한다고 밝히며 구 대표에 도로명 표지판을 선물하기도 했다. 웨스트 시장은 “시의회가 도로명을 변경하는 일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시의회에서도 동의했다. 왜냐하면 체서피크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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