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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서 자긴 좀 그렇고”...트럼프 주니어, 한국서 머무를 호텔은

정용진 신세계 회장 초청 30일 방한하는 트럼프 주니어 가입비 7억 사교클럽 만들기도

  • 방영덕
  • 기사입력:2025.04.28 15:36:00
  • 최종수정:2025-04-28 20: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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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회장 초청
30일 방한하는 트럼프 주니어
가입비 7억 사교클럽 만들기도
[사진출처 = 조선팰리스]
[사진출처 = 조선팰리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이번주 방한해 국내 대기업 총수들을 만날 예정인 가운데 그가 머무를 숙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가 방한하는 오는 30일 조선팰리스 강남의 전객실 예약은 마감됐다. 예약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5일간 통째로 예약하는 것 역시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히려 5월 황금연휴 기간에는 예약이 가능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조선팰리스 강남의 객실수는 총 254개다.

조선팰리스 관계자는 “30일 수요일 전 객실은 예약 마감된 게 맞다”며 “5월 1일부터는 실시간 변동 사항에 따라 예약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호텔에서 평일임에도 수백개의 객실 예약이 마감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경우, 단체 손님 예약 외에 대개 호텔에 VIP 고객 방문시 동선 확보와 보안 등을 위해 일반 손님 예약을 받지 않는 이유가 크다.

때문에 호텔업계에서는 트럼프 주니어가 이번 방한 기간 머무르는 숙소로 조선팰리스 강남을 낙점한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해외 정상 등 그야말로 VIP 고객 등이 호텔 방문시 객실 전체나 일부 예약을 블럭 처리를 한다”며 “기존 예약 고객 취소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리 받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조선팰리스 강남 호텔 앞.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조선팰리스 강남 호텔 앞.

통상 미국에서 방한을 하는 VIP들은 국내에서 그랜드하얏트나 포시즌스 호텔 등에서 숙박을 해왔다. 아울러 VIP 관계된 직원들과 경호 인력 등이 한 호텔에 머무르기 위해 전후로 일반 손님들의 예약을 받지 않곤 했다.

하지만 오는 30일 1박 2일 트럼프 주니어가 방한하는 동안 그랜드하얏트와 포시즌스 호텔은 여전히 일반 손님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신세계 계열사 중 또 다른 호텔인 웨스틴 조선 서울 역시 30일 예약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정용진 회장이 초청해 (트럼프 주니어가) 방한하는 것인데 경쟁사인 롯데호텔이나 신라호텔에서 숙박하긴 좀 어려운 측면이 있지 않나 싶다”면서 “다만, 재계 총수들을 만나는 일정이 있어 숙소와 미팅 장소는 또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팰리스 강남은 신세계그룹 계열인 조선호텔앤리조트가 국내 최상급 호텔 브랜드로 개발한 곳이다. 오픈 당시 정용진 회장이 개인 SNS에 조선팰리스 관련 게시물을 여럿 올리는 등 애정을 보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인 한지희 여사가 지난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인 한지희 여사가 지난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짧은 방한 동안 국내 10위권 안팎의 대기업 총수들을 만난다.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 방한과 재계 면담을 주도한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거의 모든 방한 일정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미국 현지서 가입비 7억원 이상의 회원제 사교 클럽을 만들기도 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주니어와 벤처투자기업 1789 캐피탈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릭이 워싱턴DC 조지타운에 회원 전용 사교 클럽을 창립할 예정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교 클럽은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테크업계 거물들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해당 클럽의 가입비는 50만달러(한화 약 7억2000만원)가 넘으며, 추천인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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