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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또 저격한 모건스탠리…“빙산이 온다”

“메모리에 대한 위협, ‘빙산’과 같아” 반도체 최선호주 삼성전자…‘톱픽’

  • 정혜승
  • 기사입력:2025.04.28 15:10:39
  • 최종수정:2025.04.28 15: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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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에 대한 위협, ‘빙산’과 같아”
반도체 최선호주 삼성전자…‘톱픽’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제공=SK하이닉스)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우려를 ‘빙산’에 빗대며 당장 눈에 띄지 않는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메모리-빙산이 다가온다(Memory-The Iceberg Looms)’라는 제목의 투자자 서한을 통해 “메모리에 대한 관세 영향은 ‘빙산’과 같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우려를 표했다. 당장 눈에 띄지 않는 빙산이 천천히 다가오듯, 메모리 시장에도 관세 전쟁 여파 등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수면 아래에는 보이지 않는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여전히 다가오고 있다”며 “더 큰 변수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닝 시즌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은 7조4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8%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유예한 이후 반도체 가격이 오른 현상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단기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고객사가 미리 구매했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중요한 건 수요다. 그런데 공급망·지정학 리스크로 글로벌 거시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 있고 또 소비 심리도 위축할 수 있어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모건스탠리와 다른 전망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24일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고객들은 전반적으로 SK하이닉스와 협의 중이던 메모리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HBM은 칩 패키징 용량 성장 둔화로 인해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며 “삼성이 여전히 ‘톱픽(Top Pick)’”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가) 거시적인 성장 둔화를 더 잘 견딜 수 있고, HBM을 통한 미래 성장 옵션이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9월에도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54% 낮춘 바 있다. 투자의견도 ‘비율 확대’에서 ‘비율 축소’로 한 번에 두 단계 내렸다. 이후 모건스탠리는 지난 3월 반도체 업황이 장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23만원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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