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세전이익·당기순이익 증가 등 개선세

DL이앤씨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오는 4월 29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건설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물론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상황에 놓였다. DL이앤씨 역시 지난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하반기부터는 반등 조짐을 보이며 2023년 대비 매출 4.1%(8조3184억원), 세전이익 26.5%(3539억원), 당기순이익 13.4%(2292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도 DL이앤씨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수익성 현장의 정리가 본격화되고 공사비 상승에 따른 도급증액 효과가 수익으로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2025년 건설사의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추천주로 DL이앤씨,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시했다. DL이앤씨는 주택 부문 원가율이 안정화되는 상황에서 착공 물량이 증가해 향후 이익률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DL이앤씨는 기성불(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공사비를 받는 방식) 비중이 타 건설사 대비 높아 리스크 노출도가 확연히 낮은 점과 원가율 개선이 가장 가시적인 건설사인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DL이앤씨의 안정적 재무구조와 가시성 높은 실적 턴어라운드, 중장기 SMR(소형모듈원전) 사업 기대감을 근거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택 부문의 원가율 개선 속도가 높아지고, SMR 파트너사인 엑스에너지의 미국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는 점을 호재로 꼽았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모든 사업의 리스크를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사업의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 100.4%, 순현금 1조원, 현금·현금성 자산 2조원, 영업현금흐름 1879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했다.
유동비율 면에서도 유동자산이 유동부채 대비 155.8%를 기록해 충분한 유동성을 입증했다. 또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도 6년 연속 건설업종 최고 수준인 ‘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든 사업 추진을 현금 흐름 중심으로 판단하고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에 집중하며, 통합 업무 매뉴얼을 기반으로 품질, 안전,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2025년에도 주택, 토목, 플랜트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라며 “동시에 신사업 육성을 통한 성장동력의 다각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며, 재무안정성 유지 및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연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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