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車는 혁신보다 ‘안전’이 우선
그랑 콜레오스·아르카나 1등급 획득
![한국에서 안전도 평가 1등급을 획득한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4/25/news-p.v1.20250425.19f53ef8d7c448ab93d1c2d0c1e72de9_P1.jpg)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일으킨 전기차(EV) 대세가 화재 ‘불안’, 충전 ‘불편’, 중고차 가치 하락 ‘불만’이라는 삼불(三不) 탓에 삼재(三災)에 시달리고 있다.
전기차를 구입한 뒤 만족하는 운전자도 많지만 충전 불편과 화재 공포증에 탈 때마다 화가 난다는 운전자들도 많다.
게다가 지난해 8월 발생한 벤츠 EQE 화재는 전기차 공포증까지 일으켰다. 안전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졌다.
![전기차 화재 장면 [사진출처=KBS 보도화면 캡처]](https://wimg.mk.co.kr/news/cms/202504/25/news-p.v1.20250425.ae04b7f070ba455288d1e3a44c17302b_P1.jpg)
사실 아무리 멋진 차라고 뽐내도 안전하지 않으면 그 순간 고철 덩어리로 전락한다. 바퀴달린 살인무기가 되기도 한다. 구매자는 고객이 아니라 호갱으로 전락한다.
자동차는 스마트폰과 달리 혁신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 자동차 브랜드들은 안전 기술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랑스 국가대표 자동차 브랜드이자 전기차 분야 선두주자인 르노가 대표적이다.
‘안전 대명사’ 볼보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르노도 ‘안전 명가’다. 르노의 ‘휴먼 퍼스트’(Human First) 철학을 보면 알 수 있다.
![르노 파이어맨 액세스(Fireman Access) 기술 [사진출처=르노]](https://wimg.mk.co.kr/news/cms/202504/25/news-p.v1.20250425.6de7aa84eab94bdb8a26699ed2ef6340_P1.jpg)
르노는 휴먼 퍼스트에 입각해 안전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지난 2월에는 직접 개발한 전기차 화재 대응 기술 ‘파이어맨 액세스’(Fireman Access)’ 특허를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전반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르노 그룹 산하 르노, 다치아, 모빌라이즈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에 적용되는 파이어맨 액세스 기술은 차량 배터리 케이스에 별도의 통로를 만들고 이를 접착 디스크로 봉합하는 간단한 방식이다.
평소에는 단단히 밀폐되어 있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 호스의 강한 물줄기가 접착 디스크를 밀어내고 통로를 통해 배터리 셀 안으로 직접 분사돼 배터리 과열을 빠르게 막을 수 있다.
전기차 화재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진압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배터리 열 폭주와 전이 현상으로 화재가 확산될 우려가 커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르노 아르카나 에스프리 알핀(esprit Alpine) [사진출처=르노코리아]](https://wimg.mk.co.kr/news/cms/202504/25/news-p.v1.20250425.3ee5f7b83d354d91a9f05f4a9beaf753_P1.jpg)
르노에 따르면 파이어맨 액세스 기술을 적용할 경우 평균 4시간 이상 소요되는 전기차 화재 진압 시간을 10분 내외로 단축할 수 있다. 진압에 쓰이는 물의 양도 기존 대비 약 90% 가까이 절약할 수 있다.
전기차뿐 아니라 기존 판매되는 차종도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국내 판매하는 그랑 콜레오스와 2026년형 아르카나는 ‘2024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나란히 1등급을 획득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KNCAP에서 SUV 중 최고 점수로 1등급 획득한 그랑 콜레오스 [사진출처=KNCAP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https://wimg.mk.co.kr/news/cms/202504/25/news-p.v1.20250425.38e84ece0d1a42c58eb64e76e873a36a_P1.jpg)
자동차안전도평가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주관하는 공신력 있는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이다.
충돌 안전성, 외부통행자 안전성, 사고예방 안전성 등 3개 분야, 총 21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 평가에서 그랑 콜레오스는 충돌 안전성 53점(88.4%), 외부통행자 안전성 16.8점(84.1%), 사고예방 안전성 17.1점(85.5%) 등 총점 86.9점을 받았다.
평가 대상 SUV 및 국내 완성차 브랜드 모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측면충돌 안전성, 지능형 최고속도 제한장치, 차로유지 지원장치 등 세부 평가 항목에서는 만점을 기록했다.
2026년형 아르카나 역시 충돌 안전성 부문에서 60점 만점으로 1등급을 획득했다. 유럽 자동차안전도 평가인 유로 NCAP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으며 글로벌 수준의 안전성이 공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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