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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 수요 급감에 4341억 손실

  • 추동훈
  • 기사입력:2025.04.25 14:04:48
  • 최종수정:2025-04-25 14: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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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전기차 수요 부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비수기 영향으로 2025년 1분기 434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SDI 배터리 부문 매출은 2조98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전분기 대비 16.4% 감소했다.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도 4524억원에 달했다.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ESS 시장 비수기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가중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 재고 소진에 집중한 가운데 신규 발주가 지연돼 생산 차질했다”며 고 설명했다.

반면 전자재료 부문은 OLED 소재 중심의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해당 부문 매출은 19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주요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조기 가동, GM 합작법인 건설 공사 착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 개시, 현대자동차그룹과의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협약 체결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삼성SDI는 2분기부터 전방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 지역은 CO2 규제와 전기차 보조금 정책 확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SS 부문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확산과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전력용 및 무정전 전원장치(UPS) 중심의 시장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에 따라 국내 ESS 프로젝트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2분기 역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겠지만,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삼성SDI>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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