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이미지 정치 말자고 한 질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 도중 ‘키높이 구두’로 촉발된 한동훈·홍준표 후보 간 신경전이 선 넘는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1차 경선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며 유력 후보 간 견제가 점차 거칠어지는 모습이다.
홍 후보는 4월 21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전날 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한 후보의 외모를 지적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한 후보에게 이미지 정치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돌려서 한 것인데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키높이 구두를 신거나 부분 가발을 하거나 속옷을 체형에 맞춰서 입거나 하는 이미지 정치를 하지 말라, 제대로 정치를 하려면 속이 깊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려 한 것”이라며 “새까만 후배에게 이미지 정치를 하면 오래 못간다는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비꼬아서 듣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한 후보에게 “‘청년의꿈(홍 후보 지지 커뮤니티)’에서 질문해 보라고 해서 한다. 키도 큰데 뭐 하려고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고 물었다. “생머리냐, 보정 속옷을 입었느냐는 질문도 (있지만)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토론회 후 한 후보 캠프 인사들은 홍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
한 후보 캠프 신지호 특보단장은 페이스북에서 홍 후보를 겨냥해 “눈썹 문신 1호 정치인이 이미지 정치를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며 “경상도 상남자인 줄 알았는데 하남자다”라고 했다. 한 후보 캠프 김근식 정무조정실장은 “당대표 지내고 대선 후보까지 한 분이 B급 질문으로 자기 시간 쓰고 있다”고 했다.
한 후보 역시 YTN 라디오에서 “다른 분들과 달리 탈당한 경험도 없고 특활비를 집에다 갖다준 경험도 없다”며 홍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탈당’과 ‘특활비’는 과거 홍 후보가 탈당 뒤 복당한 것과 특활비를 집에 가져다줬다는 의혹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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