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3월 26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Buddy Carter)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Angel Cabrera)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Jose Munoz)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HMGMA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HMGMA는 혁신적 제조 역량 이상의 더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면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이며 바로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HMGMA는 오랜 시간 준비한 결과이며, 현대차그룹의 신속한 결정과 실행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조지아주는 이번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 우수한 대학, 인력 양성 프로그램, 물류,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켐프 주지사는 HMGMA에서 생산하는 아이오닉5에 직접 서명하며 의미를 더했다.
준공식에 앞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 주요 참석자들은 정의선 회장과 함께 프레스에서 의장에 이르는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HMGMA는 2024년 10월 아이오닉5 생산을 개시했고, 2025년 3월 현대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 아이오닉9 양산에 돌입했다. 2026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차량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HMGMA 준공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생산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2005년 앨라배마주에 현대차 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생산 도전장을 내민 지 20년 만에 이룬 성과다. 추가로 향후 20만대를 증설해 120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MGMA 전체 부지 면적은 1176만㎡(약 355만평)로 여의도의 약 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지 내에는 프레스-차체-도장-의장라인으로 이어지는 완성차 생산공장뿐 아니라 차량 핵심 부품 계열사 및 배터리셀 합작 공장도 위치해 있다. HMGMA에 부품을 공급하는 인근의 국내 협력사까지 연계해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등 4개 계열사가 HMGMA 부지 내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 역할 기대
현대모비스는 연간 30만대 배터리 시스템 및 부품 모듈을 생산해 HMGMA로 공급한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생산 거점 가운데 최대 규모다. 배터리 시스템은 배터리팩, 배터리 관리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BMS) 등으로 구성된 전기차 핵심 부품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부지 내 통합물류센터(Consolidation Center·CC)와 출고 전 완성차 관리센터(Vehicle Processing Center·VPC)를 운영한다. 자율비행 드론이 부품 재고 현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수요 기반 데이터를 통해 부품 수량을 예측함으로써, 적기에 HMGMA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부지 내 조지아스틸서비스센터(Steel Service Center·SSC)에서 경량화와 충돌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초고강도강 소재의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 HMGMA에 공급한다. 현재 연간 자동차 20만대분의 강판 공급이 가능하며, 향후 40만대분까지 공급 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대트랜시스는 탑승자의 신체와 가장 많이 닿으며 자동차 상품성을 결정짓는 주요 부품인 시트와 이를 지지하는 시트 프레임을 HMGMA에 조달한다. 연간 42만대의 자동차에 고품질 시트 공급이 가능하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3호 (2025.04.02~2025.04.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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