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투톱'인 GS25와 CU의 운영사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모두 올해 수출액이 1000만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올해 수출액 1000만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GS리테일은 2017년 18만달러(약 2억원)를 시작으로 2020년 340만달러(약 39억원), 2022년 840만달러(약 110억원) 등 수출액을 키워왔다. 지난해에는 900만달러(약 132억원)를 돌파했다. 원화 기준으로 첫 수출 이후 7년 만에 65배 이상 성장했다. 전년도 7월부터 당해 6월까지를 기준으로 하는 한국무역협회 '수출의 탑' 선정에서는 이미 올해 1000만달러 수출 금자탑이 확정적이다.
GS리테일은 직접 오프라인 점포로 진출한 베트남·몽골·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북미, 중동, 아프리카 등 30여 개국에 600여 개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GS리테일의 수출 상품 중에서는 '오징어 게임' 등 넷플릭스 지식재산권(IP)과 제휴한 상품 10여 종이 200만달러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GS리테일의 PB 상품도 전 세계에 수출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공화춘짜장면 등 '유어스'는 28개국, 버터갈릭새우칩·치즈볼 등 '리얼프라이스'는 15개국으로 각각 수출하고 있다. 올해에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국을 확대할 계획이다.
GS25는 오는 5월 태국 방콕과 중국 상하이에서 각각 열리는 식품 박람회 '타이펙스' '시알 차이나'에 참가해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타이펙스는 전 세계 3200여 개 업체에서 8만여 명이 참석한다.
CU 역시 올해 수출액을 900만달러 이상으로 내다본다. CU 수출액은 2019년 120만달러에서 2020년 370만달러, 2021년 650만달러 등으로 커졌고 2023년부터는 2년 연속 800만달러를 기록했다. CU는 몽골(460개점), 말레이시아(150개점), 카자흐스탄(30개점)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진출한 지역이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해외 점포에서는 전체 매출 중 PB를 포함한 한국 상품이 5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한국에서 흥행한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가 지난해까지 몽골에만 누적 23만개 수출됐다. 한국식 짜장면(10만개), 핫바(18만개) 등도 몽골에서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빼빼로데이 기간에 몽골과 말레이시아에서 판매된 빼빼로는 약 9만개에 달한다. CU는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코트디부아르 등 20여 개국에도 라면, 과자, 음료 등 PB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CU는 일본 최대 잡화점인 돈키호테에 국내 업계 최초로 PB 전용 매대를 차리며 PB 컵라면, 김부각, 쿠키 등 15종 상품을 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023년 '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하고 각국 세븐일레븐과 연계해 수출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미국, 대만 등 현지 세븐일레븐의 인기 PB 상품을 한국으로 들여와 판매하는 동시에 한국 상품을 해외 점포망에 수출하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은 미국(하와이),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과자, 김, 커피 등을 수출해왔다. 누적 수출 횟수는 66회, 약 20만박스 규모에 달한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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