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들어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2조원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금융기관도 대출 금리 압박을 받으면서 대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2조3000억원을 넘겼다. 이중 주택담보대출만 2조원 넘게 늘어났다. 전세대출과 신용대출도 늘었다.
이러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은행이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새로 설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중은행은 비대면 대출 등을 재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1일 그동안 막았던 유주택자 대상 주담대를 5개월 만에 열었다. 지난해부터 억눌린 주담대 수요가 몰리고 있다.
금융당국과 은행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27일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올해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 등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를 방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적용 범위와 스트레스 금리 수준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봐가며 오는 4~5월 확정한다.
정부는 2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를 안정화하기 위해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3.8%) 이내로 관리하기로 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지난해 말과 같은 90.5%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98.7%에서 2022년 97.3%, 2023년 93.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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