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 협업으로 접점 넓혀

MZ세대에서 인기를 끄는 패션 브랜드가 야구 의류로 소비자를 찾는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며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연 프로야구 시장에 젊은 감성의 패션 브랜드가 줄줄이 뛰어들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열광하는 프로야구 시장에서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최근 야구 유니폼, 점퍼, 모자 등의 상품을 내놨다. 메인 모델은 프로야구 선수 송성문과 이주형이다. 두 선수 모두 키움히어로즈 소속이다. 무신사가 키움히어로즈 구단과 협업을 맺고 컬래버 제품을 출시한 까닭이다. 지난 2월 19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야구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젊은 팬의 유입을 원하는 구단과 야구팬을 흡수하고 싶은 무신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산산기어와 삼성라이온즈의 협업도 눈길을 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산산기어는 최근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업체다. 지난 2월 18일 산산기어가 삼성라이온즈와 협업해 만든 유니폼, 모자, 바람막이, 슬리브, 가방 등 제품이 공개되면서 야구팬의 관심이 집중됐다. 산산기어만의 감각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호평이 이어졌다.

래퍼 빈지노의 브랜드로 유명한 아이앱스튜디오는 지난 2023년 KIA타이거즈와 스폰서십을 맺고 3년째 야구 관련 패션 제품을 선보인다. 시즌 중 내놓은 특별 유니폼과 굿즈가 야구팬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해 스타로 떠오른 김도영 특별 유니폼은 일주일간 약 100억원어치가 팔리며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 KIA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이앱스튜디오도 큰 홍보 효과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과거에는 프로야구 구단의 유니폼이나 관련 패션 제품을 주로 스포츠 업체에서 생산했다. 그러나 최근 프로야구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전국적인 인기를 끌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자 하는 패션 브랜드가 너 나 할 것 없이 프로야구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는 분위기다. 패션 브랜드는 물론 구단도 MZ감성의 제품으로 젊은 팬을 유치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다. 아이앱스튜디오나 산산기어 역시 고령층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브랜드다.
한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는 점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특히 MZ세대 관중이 급증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와 협업이 더욱 활발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정규 시즌에 돌입하면 팬들을 위한 더 많은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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