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1인당 1만5414원…“음식값 점점 부담”
5년간 휴게소 ‘우동’ 가격 24.5% 올라
설·추석 휴게소 대목, 매출 높은 휴게소는
서해안고속도로 행담휴게소, 덕평휴게소 순
설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객이 늘어난다. 지루한 귀성길, 고속도로가 있어 그나마 ‘즐거움’이 있다. 맛있는 고속도로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고속도로는 전국에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맛집’으로 소문나있기도 하다.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속도로 메뉴는 무엇일까.
27일 한국도로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에게 제출한 2019~2024년(연도별 12월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10번의 설·추석 명절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한 메뉴는 아메리카노다. 매년 연휴마다 10억~20억원대가 판매돼 총 199억3400만원어치가 팔렸다.
그 다음 잘 팔린 메뉴는 호두과자 (169억1000만원)였다. 온 가족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그 다음 인기 메뉴는 우동(117억5000만원)과 떡꼬치(102억원) 였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인당 사용한 금액은 1만5000원 정도.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설(2월 9일∼2월 12일) 연휴 기간 자사 카드 이용자들이 휴게소에서 쓴 금액과 건수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1.7건, 1만5414원을 결제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쉬운 점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가격도 올랐다는 점이다.
지난 5년 사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격이 제일 많이 오른 음식은 우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동류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6619원으로, 지난 2019년 5315원보다 24.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우동류 가격은 2020년 5476원, 2022년 6251원 등으로 매년 2~10% 사이에서 높아졌다.
이어 돈가스류가 두 번째로 높은 평균 인상률(24.2%)을 나타냈다. 2019년 8666원에서 지난해 1만766원으로 오르면서 매출 상위 10개 음식 중 유일하게 1만원 넘는 단가를 기록했다.
호두과자류가 같은 기간 4014원에서 4823원으로 20.2% 오르며 3위였다.
카페라테(4661원→5020원, 7.7%), 라면류(4333원→4710원, 8.7%) 등은 비교적 낮은 인상률을 보였다.
지난해 설·추석 연휴 기준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휴게소는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다. 설 9억7000만원, 추석 13억4600만원 등 모두 23억1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위는 경기 이천 영동고속도로상의 덕평휴게소(18억8000만원), 3위는 경기 시흥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상의 시흥하늘휴게소(12억8700만원)였다
안태준 의원은 “도로공사는 직영 휴게소 확대 등 음식값을 내리기 위한 근본적 방안을 마련해 심각한 고물가 시대 휴게소를 이용하는 국민의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