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2위인 티웨이항공에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는 양상이다. 티웨이항공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지난 1월 20일 티웨이항공에 ‘경영 개선 요구서’를 보내 현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부터다. 국내 리조트 업계 1위인 대명소노그룹은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을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보유 중이다. 티웨이홀딩스(28.2%)와 예림당(1.72%) 등 현 최대 주주 측이 보유한 지분은 총 30.06%다. 때문에 업계에선 지분 차이가 3%p 남짓에 불과한 양측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미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미주 노선 중심 LCC인 에어프레미아 지분도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라선 바 있다. 리조트 사업과 항공 사업의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소노 측은 티웨이항공 경영진 측에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훈 예림당 대표 겸 티웨이항공 부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의 퇴진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을 요구한 데이어, 본격적으로 정기주총 준비에 나서는 것이다. 따라서 소노 측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예림당·티웨이홀딩스)와 표 대결을 벌일 공산이 커졌다. 지분율 격차가 3%포인트(p)에 불과한 양측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자리 확보를 놓고 다툴 전망인데, 전체 지분의 40% 이상을 보유 중인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경영권 향방이 관건이다.
한편 소노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요구한 상태다. 티웨이항공이 장애 및 고장 사고가 매년 급증하는 등 항공 안전에 문제가 있어 정비 등을 위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소노는 최근 우리투자증권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했고, 소노인터내셔널 상장도 계획돼 있어 자금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3호 (2024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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