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싶은 마음에 긴장 부담 컸죠”

배우 박윤호(22)가 ‘트리거’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박윤호는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위태로운 고등학생 박규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트리거’는 총기 청정국 대한민국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배달되고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총기 재난 액션 스릴러다.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4위에 올랐고, 2주차에는 2위로 껑충 뛰었다.
다섯 차례 오디션을 거쳐 ‘트리거’에 합류한 박윤호는 “처음에는 조감독님과 봤고, 2차부터 감독님과 오디션을 봤다. 사실 오디션 볼 때 긴장을 많이 했다. 마지막 때는 반 포기 상태기도 했고, 편한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함께하자’는 말을 듣고 마음이 녹아리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디션을 볼 때 감독님과 규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규진과 점차 싱크로율을 맞춰나갔다. 그래서 촬영 시작할 때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태라 든든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또 박윤호는 “평소 혼자 캐릭터에 파고드는 편인데, 감독님이 규진이는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씀을 주셔서 그걸 키포인트로 삼고 열심히 준비했다”며 “직접 해보는 걸 좋아해서 촬영 전 사격장을 찾기도 했다. 규진 역할을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고 총의 무게를 알면 극의 긴장감이나 규진의 감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고백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그에게 규진은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규진의 마지막 선택을 담은 신은 가장 힘들었단다.
박윤호는 “워낙 격한 상황이고 극단적인 감정을 보여줘야 하는 신이었다. 규진이가 눈물을 흘린다는 지문이 있었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 긴장되고 부담스럽기도 했다”며 “그런데 김남길 선배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규진이로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생각해 보자고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다. 선배가 ‘내 눈을 보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 보라’고 말씀해서 눈을 바라보는데 절로 눈물이 났다. 정말 감사했다. 촬영 끝나고 감독님도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길에 대해 “제겐 대선배님이고, 어릴 때 엄마 옆에서 드라마 ‘선덕여왕’을 같이 봤던 기억이 있다. 선배님이 출연하신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재미있게 봤다. 선배님이 먼저 유쾌하게 편하게 다가와 줘서 긴장을 풀 수 있었다”며 재차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남길뿐만 아니라 또 다른 선배 김영광도 큰 도움을 줬다.
박윤호는 “김영광 선배도 많이 도와줬다. 규진이 총을 드는 신을 촬영하기 전에 선배랑 같이 대기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전에 규진과 문백이가 마주친 신이 있으니까 미묘한 둘만의 포인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해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카메라 감독님도 ‘연기는 기세’라고 말씀 주시더라. 아무래도 제겐 대 선배님들이니까 더 긴장될 수밖에 없던 상황이지 않나. 그런데 그냥 하면 된다고 힘을 주셔서 기억에 남는다. 정말 다들 많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지금도 늘 김남길 선배님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몸에 힘을 빼고 눈앞의 상황에 집중하라는 말을 기억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고백했다.
“공개 당일 ‘트리거’를 바로 챙겨봤다. 현재 열심히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있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 때는 친구 부모님 통해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는데, ‘트리거’는 친구들이 많이 본 것 같다. 보통은 봐도 따로 연락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잘 봤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액션도 조금 있어서 그런가 보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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