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정민이 듣는 소설을 기획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출판사 대표가 된 박정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정민은 등장하자마자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명함을 돌렸다. 박정민은 “큰 회사에 기죽지 않으려고 명함을 좋게 만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정민은 “본업은 배우고 오늘은 출판사 대표로 찾아왔다”고 인사했다. 이에 유재석이 “박정민이 연기 활동 중단을 선언했는데”라고 하자 박정민은 “내 입에서 ‘중단’, ‘안식년’ 이런 단어가 나온 적이 없다. 약간 오보다. ‘1년만 쉬려고 한다’고 했는데 ‘돌연 중단’, ‘은퇴’, ‘안식년’이라고 하더라”라고 해명했다.
유재석은 “박정민이 예전에 책방을 운영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박정민은 “그 당시에 서울에 집이 없어서 서울에 집을 구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홍대 쪽에 집을 하나 얻었다. 그런데 내가 거기서 잠만 자니까 ‘저녁에 동네 사람들이 와서 책을 볼 수 있게 책을 깔아놓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거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 책방은 접은 상태라고. 박정민은 “동네 책방 사장님들이 진짜 부지런해야 한다. 책을 끊임없이 읽어서 큐레이션 해야 하고 손님들도 대응해야 한다. 그걸 부업으로 하는 게 기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책을 추천해야 하는데 나는 고여있으니까. 책방 사장님들이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출판사 ‘무제’에 대해 “지드래곤과 관련 없다. 많은 사람이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 유튜브에 치면 자꾸 지드래곤의 ‘무제’가 나온다고”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자꾸 의미를 집어넣으려고 하니까 좀 간지럽더라. 못 하겠다 싶어서 ‘무제’라고 했는데 마침 ‘무제’라는 출판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유재석은 ‘무제’에서 출간한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를 언급했다. 박정민은 “처음 기획이 시작된 건 2021년이다. 듣는 소설이라는 기획으로 시작됐다. 보통 책은 종이책을 먼저 만들고 그다음 전자책을 만들든지 선정해서 오디오북을 만든다. 그런데 우리는 오디오북을 먼저 만드는 책을 만든 거다. 그래서 시각 장애인 독자들에게 먼저 소개하고 한 달 후에 종이책이 서점에 깔린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오디오북을 먼저 만들게 된 이유가 아버지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자 박정민은 “아버지가 원래 눈에 장애가 있으셨다. 우리 집은 옛날부터 바닥에 뭘 놔두면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버지뿐만 아니라 눈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먼저 선물을 하는 거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기다린다. 서점에 깔린 베스트셀러에 대한 소문을 들으면서. 그런데 그게 오디오북으로 나올지 안 나올지 불확실하니까 오디오북을 먼저 만들어서 그 사람들에게 먼저 들려주면 선물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시작했다”고 했다.
[이세빈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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