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2 17:03:18
힌두스탄 타임즈 등 현지언론 보도 印외교부 “대응, 비례적이고 책임감 있게 실시 파키스탄 허위주장, 전형적 선동”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을 계기로 파키스탄과 전면전 직전까지 갔던 인도가 이번 사건으로 파키스탄에 테러와 관련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2일 인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인도측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인도의 대응이 군사적, 정치적, 심리전 등에서 목표가 명확했다며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테러에 더는 관대하지 않을 것이며 테러 조직을 후원하고 자금을 지원하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9일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차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측의 테러행위를 규탄한다며 “인도군은 신속하면서도 비례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스리 차관은 “종교 시설 공격, 민항기 위협, 국제사회 기만 등 파키스탄의 반복되는 무책임한 행위는 지역 안보에 대한 중대 위협”이라며 “파키스탄은 자국이 감행한 공격을 부인하며 되레 인도가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등 사실 왜곡과 국제 여론 호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파키스탄의 허위 주장은 전형적 선동 수법으로, 세계는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군은 지난 7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펀자브주 등 9곳에 미사일을 발사해 테러 집단의 기반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며 “30분 만에 테러 시설 파괴라는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고, 테러 후원의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이 9곳의 목표물이 파키스탄 정보기관뿐 아니라 군이나 정치권과 오랜 유착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이번 인도의 조치는 양국 관계에서 새로운 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는 ‘과거의 관행대로’ 가지 않으며 파키스탄과 세계는 이제 새로운 기준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 벌어지는 테러에 대해서는 국경을 넘어서더라도 반드시 보복한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60년 세계은행 중재로 ‘인더스강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에 따라 인도는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의 흐름을 막지 않는다.
파키스탄은 수자원의 80%를 인더스강 지류에 의존하고 있어 이 물이 끊기면 수력발전 운영이 중단되고, 관개용수가 부족해 농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인도는 그간 파키스탄과 여러 번 충돌했지만, 이 조약을 지켜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약 효력을 중단하고 실제로 물줄기 차단에 나섰으며 파키스탄은 이를 ‘전쟁 행위’로 간주하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언급하며 위협을 가했다.
인도측 관계자는 “인더스강 협정은 전쟁과 테러에도 유지돼왔다”며 “이제 파키스탄은 테러는 계속하면서 자국에 유리한 부분만 협력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도 외무부는 12일 양국 군 작전 책임자들이 전화 통화를 하고 휴전 이후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가 휴전에 합의하고 교전이 잦아들면서 국경 도시에서 탈출했던 주민들도 하나씩 돌아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만, 인도가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를 막는 등 아직 양국이 서로에 내린 각종 제재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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