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3 10:32:14
③용인 처인구 라팔캐롬클럽 이선대 대표, 롯데 임원 출신, 프랜차이즈 외식업-당구장 겸업, 지난해 6월 인수, 331㎡(100평) ‘가브리엘’ 9대
“코로나19때보다 더 어렵다.”
당구장 사장님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자영업자들이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으며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당구장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각종 당구대회는 풍성하지만, 당구산업 최일선인 당구장은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여건에서도 차별화된 노하우로 나름대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당구장이 있다. 과거처럼 호황까지는 아닐지라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며 활기차게 돌아가는 당구장이다. 그런 당구장을 찾아 위기를 극복하거나 견뎌내는 영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세 번째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라팔캐롬클럽 이선대 대표다.
최근 용인지역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처인구. 그 중에서도 역북동은 대표적인 상업지구다. 라팔캐롬클럽(대표 이선대)은 그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첫 인상은 정갈하고 차분한 카페같았고, 331㎡(100평) 규모에 가브리엘 라팔 2.0 테이블 9대가 들어서 있었다. 당구장을 평일 오후시간대에 찾았음에도 대부분의 테이블에 손님이 차있었다. 주말엔 10~15팀 웨이팅도 예삿일이란다.
이선대 대표는 롯데그룹 홍보 임원 출신이다. 그는 지난해 6월 당구장을 인수한 이후 1년도 안 돼 매출을 두 배 가량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당구장 인수 직후 빠르게 개선점을 파악, 고 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어떤 계기로 당구장을 운영하게 됐나.
=퇴직 후 우연한 계기로 당구장을 인수하게 됐다. 2024년 6월에 인수했으니, 아직 1년이 안 됐다. 당구장 외에 프랜차이즈 외식업도 병행하고 있다.
▲인수 초반만 해도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인수 극초반기엔 손님 유입이 좀 있었는데, 금방 거품이 빠지며 손님이 줄어다. 곧바로 개선점 파악에 나섰다. 이후 2~3개월 동안 운영 시스템 전반을 손봤고, 하반기부터 매출이 급상승했다. 상승세는 지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개선한 건가.
=우선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인드로 매장 관리와 고객 서비스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실장님 두 분을 필두로 매장과 용품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관리했고, 저는 점주로서 회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대대구장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고점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 저점자 유입을 위해 저점자와 여성회원들에게 무료레슨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레슨은 실장님이 한다. 요금제도 손을 봤다. 기본요금이 10분에 2000원인데 여성회원에겐 50%,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겐 20%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학생 및 여성회원 대상 할인혜택은 어떤 의도로 추진했나.
=개인적으로 당구장 손님은 매니아에 국한되기 보단, 저변이 넓어져야 한다고 본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는 잠재고객, 미래고객을 발굴하는 부분이며, 당구장에 젊은층과 여성층이 유입되면 아무래도 구장 분위기가 한층 좋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제도를 시행하고 나서 대학생 손님이 많이 늘었다. 인근에 대학교가 두 개(용인대, 명지대) 있어 더욱 유입이 많다.
▲근처에 전용주차장도 있다고.
=1분 거리에 34대 규모 전용주차장이 있다. 주변 케이스를 보니, 주차장이 당구장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았다. 주차문제를 해결하니 수원, 오산 등 타지에서도 우리 당구장을 방문하는 분들이 늘었다.
▲이벤트도 차별화된 방식으로 운영 중이라고.
=대부분 당구장이 회원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는 보상을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접근했다. 2박3일 제주도 여행패키지 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여행사와 제휴해 2인 항공비 및 렌터카 이용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저렴한 가격에 5성급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흔한 이벤트는 아니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회원수는 얼마나 되나.
=120명이고, 주기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수는 75명 정도 된다. 주말에는 평균 100게임 정도가 돌아가고, 평일에도 평균 60~80게임 정도 한다.
▲이제 인수 1년이 다 되간다. 매출 변화는 어떤지.
=지난 3월 기준 매출이 2500만원을 돌파했다. 평균치를 내 보니 인수 전에 비해 2배 가량 오른 액수다. 매출은 근래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당구장 주요 시설 및 용품은.
=331㎡(100평) 규모에 가브리엘 라팔 2.0 테이블 9대가 있다. 스코어보드는 큐스코 제품을 사용 중이고, 하우스큐는 제스트(ZEST) 제품으로 20자루 정도 있다. 대대전용 구장이기 때문에 하우스큐 수요는 많지 않다.
▲앞으로의 목표는.
=매장 리뉴얼 및 확장을 고려 중이다. 인테리어는 현재도 준수한 편이지만, 개선하면 더욱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 고객 의견을 듣고 있다. 여유공간을 재구성해 고객 휴게 및 대기공간을 만들 예정이고, 조명도 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나아가 매장 크기 자체를 확충할 생각도 있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