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 거래를 할 수 있는 '글로벌 디지털 월렛'을 만들겠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가 1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래에셋그룹 고객자산(AUM) 1000조원 돌파 기념식에서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융합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과거의 성공이 미래를 담보하지 않는다.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디지털 글로벌 월렛을 만드는 것을 강력히 추진하려 한다. 내년 6월 출시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글로벌 월렛을 구축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회장은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세전이익이 4500억~5000억원"이라며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적극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준비가 돼 있는 회사가 많이 없다"며 가상자산 거래를 통한 성장을 자신하기도 했다.
그는 관련 법 제도화를 준비하고 있는 금융당국을 향해서는 "증권사에 디지털 자산 거래를 허용해야 한다"며 "해킹 대비 등 보안 시스템이 잘돼 있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증권사가 훨씬 안정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육성·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 자산이 연간 20%씩 성장하고 있다. '빅스노볼'이 작동하고 있다"며 "만약 지금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10년 뒤 미래 자산 규모는 6700조~700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 그만큼 의미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래에셋그룹 고객자산은 지난 7월 말 기준 1024조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