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버와 전기차용 전자장치 수요가 확대되자 반도체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기 종가는 19만3300원으로 코스피가 크게 오른 지난달 첫 거래일(16만2200원) 대비 19.1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9.95%)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 8월(14만3300원) 대비 상승률은 34.89%이며 7월(13만5200원), 6월(12만800원)을 기준으로 하면 각각 42.97%, 60.01%에 달한다. 삼성전기는 MLCC 등 전자 소자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카메라·통신 모듈을 생산한다.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로 지분 23.7%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AI 서버에 쓰이는 고성능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전기차 전자장비용 MLCC 수요 확대로 삼성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AI 서버에 필요한 MLCC 용량은 일반 서버의 30배에 가까운데, 삼성전기는 최고급 MLCC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올 3분기 매출액 2조8438억원, 영업이익 2463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6.4% 증가한 수치다.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기 목표가를 23만원으로 제시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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