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시가총액 4조5000억달러(약 6323조원)의 벽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확대되면서 기대심리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2.60% 상승한 186.5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총은 4조5339억달러를 기록하며 기업가치 4조5000억달러의 벽을 처음 뚫었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3년 5월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어 2024년 2월 2조달러, 같은 해 6월 3조달러를 넘어섰다. 초대형주임에도 올해에만 주가가 34%가량 오르며 시총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에 대한 수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AI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가 만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대량 탑재된다. 성능을 유지하려면 사실상 대부분 데이터센터가 엔비디아의 GPU를 써야 한다. 이 때문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단순히 GPU 공급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관련 기업에 투자하며 자사 중심의 시장 생태계를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달 초엔 인텔에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