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비싼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김프)' 현상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에서만 금 가격이 심하게 요동쳤다.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의 간극이 11%포인트 넘게 벌어지며 역대 최대 규모의 변동성을 보였다.
1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 금 현물 가격은 개장 초반 g당 20만30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4.18% 오른 가격이다. 이날 오전 11시 56분부터 가격이 급락했고, 오후 12시 3분에는 전날보다 7.62% 하락한 18만원에 거래됐다.
금 현물 가격이 하루 동안 11%포인트 이상 요동친 사례는 2014년 KRX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급락했던 국내 금 가격은 이날 오후 낙폭을 줄이며 반등해 19만1310원(-1.82%)에 마감됐다.
이날 가격 급변동은 '김프'에서 발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내에서 금 현물 1㎏이 g당 20만3000원에 거래될 때 국제 시세는 17만4550원이었다. 김프 비율이 16.3%에 달한 것이다. 이날 종가 기준 김프 비율은 9.2%로 여전히 높다.
한편 이날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국내 금 가격과 함께 요동쳤다. 'ACE KRX금현물'은 이날 개장 초반 4.25% 오른 가격에 거래됐지만, 오후 한때 8.08%까지 떨어졌다. 같은 구조의 'TIGER KRX금현물'도 이날 최대 4.52% 상승, 최대 7.96% 하락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