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1.16 12:43:31
광주빛고을체육관서 7일간 대장정 세계적인 선수들의 수준높은 경기력에 음악 영상 조명 어우러진 ‘스포츠 공연장’ 연상
‘2025 광주3쿠션월드컵’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광주광역시 빛고을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대한당구연맹과 광주당구연맹은 ‘관중이 함께 즐기는 콘텐츠형 이벤트 월드컵’이라는 컨셉으로 당구팬을 맞을 채비를 했다.
실제로 기자가 광주3쿠션월드컵 개막식이 열린 2일 빛고을체육관을 찾았을 때부터 기존 당구대회와는 다른 장면이 눈에 띄었다. 대회 시작 전임에도 많은 당구팬이 찾았고, 가수 현진영과 DJ 루바토 등이 대회장을 뜨겁게 달궜다.
대회장서 만난 박미주 씨는 “주로 수도권에서 열리던 3쿠션월드컵이 광주에서 열려 기쁘다. 좋아하는 선수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고 개막식도 축제처럼 진행해 재밌다”고 말했다.
대회가 시작되고 나서는 조명우 야스퍼스 쿠드롱 멕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수준높은 경기력이 당구팬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당구팬을 위한 여러 시도가 돋보였다. 대회장 상단에 대형 멀티스크린이 설치돼 당구팬의 관람 편의성을 높였다. 전 경기는 SOOP을 통해 생중계됐고, 메인 테이블 경기는 3개국어(한국어, 영어, 베트남어)로 전세계에 중계됐다.
특히 대회장은 음악 영상 조명 연출이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스포츠 공연장을 연상케 했다.
아울러 숲토어를 통한 유료 티켓 판매도 눈에 띄었다. 평일에도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았고, 마지막 날 열린 4강과 결승전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당구대회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이었다. 대한당구연맹 허해용 수석부회장은 “국내에서 열리는 당구대회 관객석이 유료관중으로 꽉찬 모습은 잊지 못할 장면”이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반응도 좋았다. 최봄이(김포시체육회)는 “축제같은 분위기에서 경기해 자랑스러웠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년 대회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 선수소개를 맡았던 이상엽 아나운서는 “많은 스포츠 현장을 다니면서 팬이 적어 아쉬울 때가 많았다. 이번 광주월드컵은 많은 팬이 찾아 놀라웠고, 연맹의 새로운 시도도 인상 깊었다”고 강조했다.
1년에 세계 각국을 돌며 3쿠션월드컵을 6~7회씩 개최하는 세계캐롬연맹(UMB) 파룩 바르키 회장도 “역대 3쿠션월드컵 중 최고 수준으로 대회를 운영한 대한당구연맹과 광주당구연맹에 감사하다. 광주월드컵이 캐롬 대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대회기간 5000여명의 유료관객이 찾은 광주3쿠션월드컵은 단순한 대회장이 아닌 ‘팬이 모이고, 음악이 흐르고, 콘텐츠가 움직이는’ 새로운 당구 현장이었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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