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프로야구 정규시즌 정상 2위 한화 패배덕에 1위 확정 육성 선수·베테랑 앞세워 네번째 통합우승에 도전장
프로야구 LG 트윈스 선수들이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를 마치고 '정규리그 1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LG는 이날 NC에 패했지만 2위인 한화가 SSG에 역전패를 당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연합뉴스
막판에 3연패를 당하고 2위 팀이 패한 덕에 우승을 확정해 마냥 웃지는 못했다.
LG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3대7로 패했다. 그러나 2위 한화 이글스가 인천에서 3위 SSG 랜더스에 5대6으로 역전패해 LG(85승3무56패)는 한화(83승3무57패)와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유지하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LG는 24일부터 열릴 한국시리즈(7전4승제)에 힘겹게 직행했다.
2023년에 29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KBO리그를 평정했던 LG는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LG는 올 시즌에도 치열한 순위 경쟁 속 팀 내 부상자 속출로 전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LG는 하반기에 펄펄 날았다. 특히 8월 한 달에만 24경기에서 18승(1무5패)을 거둬 구단 최다승을 기록하고 다른 팀들과 격차를 벌렸다.
LG는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13승6패)는 물론 임찬규(11승7패), 손주영, 송승기(이상 11승6패) 등 국내 투수진까지 선발 투수 4명이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LG에서 선발 투수 4명이 한꺼번에 10승 이상을 달성한 건 1994년 이후 31년 만의 일이다. 팀 타율 0.279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오른 타선도 화끈했다.
LG는 시즌 도중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있었다. 지난 5월 팀 간판타자 홍창기가 경기 도중 동료와 부딪혀 왼쪽 무릎 관절에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또 오스틴 딘도 지난 7월 한 달여 동안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던 유영찬, 장현식 등은 부상 때문에 시즌 초부터 전력에서 빠졌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부상자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무엇보다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신민재, 문성주, 문보경, 임찬규 등 구단 자체적인 '프랜차이즈 스타' 육성 선수들이 주전급 자원으로 활약하면서 LG를 '강한 팀'으로 이끌었다. 베테랑 3총사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은 한 발씩 더 뛰고 경기장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2년 만에 우승에 성공했지만 아쉬움도 남겼다. 특히 지난달 29일 한화전과 30일 두산전, 이번 NC전까지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3연패를 겪고 시즌을 마쳤다. 3경기 동안 타선은 단 6점을 내는 데 그쳤고 마운드도 선발·불펜 모두 크게 흔들렸다. 2019년부터 올 시즌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 티켓을 따내고 한국시리즈에도 직행했지만 LG는 투타 모두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