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박정환이 5년 가까이 연속 1위를 지켰던 때가 있었다. 2020년부터 신진서가 가장 높은 곳을 차지했다. 올해가 지나면 '신시대'는 어느덧 6년을 지나 7년째로 들어간다. 신진서는 세계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2020년 그해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중국 1위 커제한테 졌다. 8번째 세계대회 우승으로 세계 1위를 자랑했던 커제는 이 뒤로 웃을 일이 없었다.
2025년 1월 커제는 LG배 결승에서 기권했고 세계대회 우승 횟수는 8에서 멈췄다. 2월 신진서는 난양배에서 세계대회 8회 우승을 이뤘다. 난양배 결승3번기에서 신진서한테 0대2로 졌던 왕싱하오는 4월 북해신역배에서 첫 세계대회 우승을 해냈다. 2004년생으로 신진서보다 네 살 아래인 그가 중국 1위로는 처음으로 신안에서 열리는 국수산맥 세계바둑최강전에 나왔다. 첫판에서 한국 2위 박정환을 꺾은 뒤 2승을 더해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결승에 올랐다. 2일 벌어지는 결승 무대에서 누가 왕싱하오를 막을 것인가. 와일드카드 안성준이 결승에 오르려면 변상일을 제쳐야 한다.
백36으로 움직이려면 흑37을 겁내지 않아야 한다. 흑37로 씌울 때는 백40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참고도> 흑1은 꽁무니를 빼는 모습. 흑5로 두 점을 잡더라도 백6으로 머리를 맞아 가운데로 나가지 못하면 대세를 잃는다.
[김영환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