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01 21:49:00
토트넘, ‘손흥민 인종차별 논란’ 벤탄쿠르와 재계약 근접…팀 핵심으로 인정 “모든 면에서 최고”
토트넘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새로운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때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활약하던 시절 인종차별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토트넘 담당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계약 종료를 앞둔 벤탄쿠르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골드 기자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 부임 후에도 벤탄쿠르는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장기 계약 후 벤탄쿠르와의 재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라고 설명했다.
벤탄쿠르는 1997년생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다. 2015년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에서 성장해 2017년 유벤투스를 거쳐 2022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 중이다. 중앙 미드필더지만 2선과 3선에서 모두 뛸 수 있을 정도로 큰 단점이 없는 ‘육각형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유벤투스 시절에는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2022년 겨울 토트넘 합류 후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기량을 회복했다. 그러나 2022-23시즌 도중 십자 인대 부상을 당해 약 9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복귀 후에는 팀의 살림꾼으로 자리 잡았고, 감독 교체에도 입지를 공고히 했다.
벤탄쿠르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곧 보스만 룰에 따라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토트넘은 핵심 자원을 지키기 위해 재계약 협상에 나선 거.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프랭크 감독 또한 벤탄쿠르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벤탄쿠르의 활약에 매우 만족한다. 우리에게 아주 좋은 선수이고, 모든 면에서 최고의 프로다. 본인 역시 토트넘에 머무는 것을 선호한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현재 토트넘에는 벤탄쿠르 외에도 이브 비수마, 주앙 팔리냐, 루카스 베리발, 파페 사르 등이 포진해 있다. 이 중 벤탄쿠르는 가장 오랜 기간 팀에 몸담은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의 오랜 무관을 깨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한편, 벤탄쿠르는 지난해 ‘손흥민 인종차별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자국 방송에 출연해 진행자와 대화하던 중 손흥민의 유니폼을 부탁받자 “쏘니(손흥민 애칭)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 사람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했다. 고의적이지는 않았으나 아시아인의 외모를 일반화한 인종차별적 표현이었다. 이후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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