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07 14:02:18
골프용품 브랜드의 퍼포먼스 센터가 플래그십 스토어나 프라이빗 센터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클럽 시타와 피팅, 커스텀 서비스와 무료 레슨, 제품 구매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프라이빗 센터를 에디터가 직접 방문해봤다.
20미터 더 멀리, 잃어버린 비거리 되찾아
오래전부터 골프용품 브랜드들은 퍼포먼스 센터를 운영해왔다. 퍼포먼스 센터에서는 클럽 A/S를 비롯해 클럽 시타와 피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하지만 고백하건대 골프매거진 에디터라는 직업상 취재로 방문한 적은 있어도 개인적으로 서비스를 위해 예약하고 방문한 적은 없었다. 퍼포먼스 센터라고 하면 프로나 골프 실력이 아주 좋은 골퍼들이 방문해 전문적인 피팅 서비스를 받아야 할 것 같은 인식 때문이다.
특히 여성 골퍼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아무리 피팅이 일반화되고 인기를 끈다고 해도 아직까지 일반 아마추어 여성 골퍼들에게는 나와 동떨어진 전문 영역처럼 들린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오픈한 골프용품 브랜드의 프라이빗 센터는 문턱이 좀 낮아진 느낌이다. 기존 퍼포먼스 센터에서 진행되던 서비스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커스텀 메이드, 프로 선수와의 토크쇼, 한정판 에디션 판매, 골프 세미나 등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로 방문의 이유를 넓혔기 때문이다.
올해 2월에 오픈한 던롭 프라이빗 센터 청담 역시 일반적인 골프용품 시타와 판매가 목적이 아닌 ‘모든 골퍼를 위해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공간이다. 이런 서비스때문에 지난 4개월 동안 방문객 2000명이 넘으면서 골퍼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던롭의 모든 브랜드를 한자리에
던롭 프라이빗 센터 청담 1층에 들어서면 중앙에 스릭슨 장치물이 설치돼 있고 양옆으로 던롭스포츠에서 전개하는 젝시오, 스릭슨, 클리브랜드골프 제품 그리고 던롭 골프웨어가 전시돼 있다. 전체적으로 인테리어는 차분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로비를 지나면 샤프트와 그립 교체, 밴딩 등 맞춤형 클럽과 웨지, 볼 커스텀을 제공하는 커스텀 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최적의 피팅 환경을 제공하는 공간이 나온다. 골퍼들이 프라이빗하게 피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련된 독립 피팅룸은 3개, 여기에 퍼팅 분석과 세미나 등이 가능한 오픈형 스튜디오 1개가 마련돼 있다. 또한 VIP 라운지가 있어 휴식과 티타임이 가능하다.
던롭 프라이빗 센터는 워크인도 가능하지만 나의 스윙 문제점을 파악하고, 클럽 시타와 피팅 서비스를 받아보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요하다. 예약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가능하고, 프로그램은 정밀 분석과 집중 분석으로 나뉘어 있다. 정밀 분석은 50분 동안 트랙맨과 GSPI 지면반력 측정 시스템, 던롭만의 독자적인 기술인 IFC(International Flex Code) 기술 등 다양한 장비들을 통해 스윙의 종합적인 분석과 솔루션은 물론 골프 실력 개선을 위한 맞춤형 연습 드릴까지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비용은 10만 원이다. 집중 분석은 30분 동안 IFC 기술과 트랙맨으로 샤프트에 대해 집중적인 점검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비용은 7만 원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클럽 구매 시에는 무료 서비스가 된다.
약 효과 좋았던 클럽 닥터의 진단과 처방
집중 분석 프로그램을 예약 후 곽호용 클럽 닥터와 상담을 했다. 던롭 프라이빗 센터에서는 피팅 전문가를 피터가 아니라 클럽 닥터로 부른다. 곽 클럽 닥터는 “던롭 프라이빗 센터는 골프 종합병원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골퍼들이 겪는 모든 문제점에 대해 진단하고 처방을 한다는 의미죠”라고 말했다. 이곳의 장점 중 하나는 젝시오, 스릭슨, 클리브랜드골프 3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어 롱게임부터 쇼트게임까지 진단에 따른 제품 선택의 폭도 넓다는 것이다.
올해 에디터의 골프 고민은 드라이버 비거리. 지난해까지 140~150m 정도 유지하던 비거리가 한 살 더 먹은 나이 때문인지 올해 130m대로 내려왔다. 트랙맨 론치 모니터가 설치된 독립된 스윙 분석 룸에서 드라이버샷 분석이 이뤄졌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곽 클럽 닥터가 내린 진단은 많은 스핀양과 손목 풀림으로 인해 비거리에 손해를 본다는 것. 스핀양이 많으면 공이 높이 뜨기만 하고 런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스핀양이 많은 이유는 다운스윙 시 몸이 먼저 나가면서 다운블로가 심하고 헤드의 로프트도 눕혀져 맞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손목이 일찍 풀리는 캐스팅으로 인해 헤드 페이스가 깔끔하게 공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티에 맞으며 비거리 손해를 보고 있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젝시오 레이디스 드라이버 10.5도에 후지쿠라 에어 스피더 플러스 샤프트 37.5g, A 스펙을 추천받았다. 그리고 클럽 닥터의 조언으로 다운스윙 시 팔을 그대로 아래로 떨어트리는 훈련과 손목도 끌고 내려오기 위해 노력한 결과 비거리가 순식간에 154m로 늘었다. 단 20분 만에 잃어버렸던 비거리를 되찾으니 골프 닥터를 제대로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석이 끝난 후에는 닥터의 처방전처럼 스윙 데이터와 문제점부터 나에게 맞는 추천 클럽과 스펙, 피드백 등이 담긴 결과지를 받았다.
오픈형 스튜디오에서는 간단하게 퍼팅 분석도 가능하다. 클리브랜드골프의 다양한 퍼터들이 구비돼 있어 테스트 후 나의 퍼팅 스트로크에 맞는 퍼터를 추천받을 수 있다.
나에게 맞는 볼 추천받고, 구매 시 커스텀 서비스는 무료
피팅 서비스에서는 나에게 맞는 볼도 추천해준다. 에디터가 추천받은 볼은 반발력이 좋은 3피스 구조의 젝시오 리바운드 드라이브 2, 빠른 볼 스피드와 부드러운 타구감의 스릭슨 Q-스타 투어. 볼을 구매하면 커스텀 센터에서 원하는 로고나 글씨, 캐릭터 등을 새길 수 있는 커스텀 서비스가 무료다. 볼 커스텀 제작 시간은 15분 정도로 짧은 편이어서 워크인으로 들어와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던롭 프라이빗 센터에서는 스토어 픽업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던롭스포츠코리아 공식몰에서 주문하고 매장에서 픽업하는 서비스이다. ‘출근할 때 주문, 퇴근할 때 픽업’이라는 콘셉트로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일반 상품 기준으로 당일 픽업이 가능하다. 급하게 클럽이 필요할 때 빠르게 이용할 수 있고, 커스텀 클럽의 경우는 4일 뒤 픽업할 수 있다.
장인정신이 머무르는 곳, 프리미엄의 깊이를 경험하다
서울 강남 도산공원 인근. 대로변을 걷다 보면 유리창 너머로 절제된 아름다움이 스며든 골프 공간 하나가 시선을 끈다. 바로 혼마골프 플래그십 스토어 & 서비스센터.
‘혼마’라는 이름은 오래전부터 프리미엄 골프 클럽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렇다면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와 공간은 어떤 정체성을 품고 있을까.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강남 도산공원 인근 플래그십 스토어 &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브랜드의 미학을 경험하는 1층 플래그십 스토어
1층 공간은 브랜드 쇼룸과 라운지로 구성되어 있다. 곡선형 벽면, 미니멀한 조명, 넓은 여백감이 어우러져 마치 갤러리처럼 연출된 이곳은 단순히 클럽을 구매하는 곳이 아닌 브랜드와 ‘머무르는 곳’에 가까웠다.
혼마 어패럴과 골프백, 각종 용품들이 조화롭게 진열돼 있고 한편에는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어 휴식과 상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함을 잃지 않은 이 분위기는, 혼마가 지향하는 브랜드 철학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혼마의 본질을 보여주는 ‘서비스센터’
한 층 내려가면 혼마의 핵심 공간 서비스센터가 펼쳐진다. 이곳은 단순한 A/S센터가 아니다. 혼마의 장인정신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유리 벽 너머로 장인들이 클럽을 점검하고 수리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보인다. 고요하게 또 분주하게 움직이는 장인의 손길에서 숙련된 집중력과 진정성이 느껴졌다.
혼마는 물량보다 공정, 속도보다 품질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하나의 서비스 공정마다 여러 장인이 상주하며, 모두의 최종 동의가 있어야 출고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 엄격한 기준은 혼마가 수십 년간 지켜온 철학이자 자존심이다.
공간에 머무르는 동안 단순 수리를 넘어 브랜드와 깊은 교감을 원하는 고객들도 여럿 볼 수 있었다. 실제로 구형 클럽이나 희귀 사양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이 종종 있다고 하며, 그럴 때면 혼마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장인들이 직접 나서 설명한다고 한다.
상주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장인과 직접 소통해본 결과, 이런 세심한 응대 방식이야말로 브랜드 신뢰를 탄탄히 쌓는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인이 있는 곳 반대편에는 시타 장소가 자리 잡고 있다. 프라이 빗한 구조 속에서 클럽을 테스트할 수 있었고, 프로 출신 숍매니저와 피팅 전문가의 상담은 매우 전문적이었다. 실제로 몇 개 클럽을 시타해보니 타구감의 미세한 차이나 샤프트의 유연성 차이를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타는 기본적으로 유선을 통한 예약제지만 타석이 비어 있을 경우엔 즉시 이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누구나 센터를 이용할 수 있고 비용 없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인 요소다.
직접 시타한 모델은 혼마의 ‘비즐3(Be ZEAL3)’ 드라이버였다. ‘Be Light, Be Easy, Be ZEAL’이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가볍고 유연한 샤프트와 균형 잡힌 헤드 설계가 인상적이었다.
첫 스윙부터 임팩트 구간에서 공이 페이스에 오래 머무는 듯한 타구감이 느껴졌고, 특히 미스 히트에도 방향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아 관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시타를 돕던 매장 직원은 “이 모델은 한국 골퍼들을 위해 드로 바이어스를 적용한 전용 설계로, 슬라이스가 고민인 분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몇 차례 스윙을 반복하면서 느낀 건 빠른 볼 스피드와 높은 직진성, 그리고 누구나 편하게 휘두를 수 있는 관용적 특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었다.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장인정신과 브랜드 감성을 고루 갖춘 드라이버였다.
VIP를 위한 ‘경험 중심’ 프리미엄 혜택도 풍성
서비스센터에서는 클럽 점검부터 그립 교체, 헤드 클리닝까지 다양한 무상 서비스가 제공되어, 방문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 혼마 클럽을 구매한 고객이라면 연 1회 무료 그립 교체 서비스가 제공된다. 제품의 라인업에 따라 최대 3년까지 길게 보증되는 점은 혼마가 제품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증거로 읽힌다.
혼마골프 담당자는 VIP 고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했다. 구매 후 원포인트 레슨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시즈널 프라이빗 클래스에 초대되는 기회도 주어진다고. 이 클래스는 지인 초대도 가능해 브랜드와 함께하는 골프 경험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VIP 고객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포인트로 느껴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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