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06 14:15:49
뭔가 특별한 하루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탬파베이 선발 라이언 페피엇은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고 잘라 말했다.
페피엇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원정경기 7-3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초반에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가며 효율적으로 투구했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페피엇은 5 2/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두 번째 승부에서는 상대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섰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 뒤에서 수비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막을 수 있었다. 이후 나온 불펜들도 무실점으로 막아줬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타선은 4회초에만 7점을 뽑으며 그를 도왔다. 그는 “정말 컸다”며 득점 지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우리 타자들이 최근 약간 고전하고 있었다. 마치 전염되듯 동료들이 계속해서 강한 타구를 날리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았다. 옳은 방법으로 경기를 하면서 득점을 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나는 나대로 상대에게 실점을 내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날 그는 4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퍼펙트게임을 생각할 수도 있었던 상황.
그에게 ‘뭔가 특별한 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가’라고 묻자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완투를 할만큼)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좋은 계획에 맞춰 계획대로 공을 던지고 약한 타구를 유도하면서 우리 수비가 일을 하게 만들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비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저 나가서 계획대로 계속 던질 뿐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케빈 캐시 감독은 “모든 것이 다 잘됐다”며 페피엇의 투구를 칭찬했다. “첫 3이닝은 양 팀이 모두 완벽했다. 페피엇은 패스트볼과 좋은 체인지업을 이용해 상대 타자들이 공을 쫓게 만들었다”며 생각을 전했다.
7득점을 기록한 4회초 공격에 대해서는 “정말 고무적”이라 평했다. “그 이닝에서 정말 좋은 장면이 많았다. 루상에서 스피드도 보여줬고 타석에서 좋은 내용을 보여주며 출루도 했다. 홈런도 나왔다. 그리고 공격이 이어지며 7득점했다. 좋은 이닝이었다. 이런 이닝이 필요했다”며 반색했다.
4회 투런 홈런으로 빅이닝의 시작을 알린 브랜든 라우는 “환상적이었다. 불꽃이 튀면서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멈추지 않았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두가 좋은 타석을 소화하며 계속해서 밀고 나갔다”며 동료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라우의 홈런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는데 상대 중견수 브라이스 테오도시오가 펜스를 타고 올라가 팔을 뻗는 묘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라우는 ‘그때 타구가 잡혔다고 생각했는가’라는 질문에 “타구가 지나가는 것을 봤다. 그러나 타구가 오른쪽 담장으로 날아갔다면 잡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보니 생각보다 가까웠다. 꽤 운동 능력을 보여준 장면이었다”며 상대 선수를 칭찬했다.
[애너하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