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02 04:59:00
20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된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비공식 데뷔전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에디 하우 감독과 동료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박승수는 지난달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뉴캐슬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37분 교체 투입해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약 10분을 소화한 박승수는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투입 1분 만에 좌측면에서 팀 K리그 수비수들을 제대로 흔들었다. 장기인 드리블을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수비에 막혀 코너킥으로 이어졌지만, 박승수는 2만 7,000여 명이 모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팀 동료 앤서니 고든이 그에게 향해 하이파이브를 치며 격려하기도 했다.
경기에서 패했고, 오랜 시간을 출전한 것은 아니지만, 박승수에게 뜻깊은 데뷔전이 됐다.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친정팀 수원삼성의 홈구장이다. 2주 전까지 박승수는 수원 소속으로 누볐던 곳을 이제는 프리미어리그 명문 뉴캐슬 소속으로 달리게 됐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의 소속팀 데뷔전을 모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렀다.
박승수는 데뷔전부터 영국 현지 매체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실즈 가넷’은 박승수에 대해 “윌 오술라와 교체되며 약 10분 정도 경기장을 누볐다. 한국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투입 후 깔끔한 발놀림으로 좌측면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만들었다. 아쉽게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렇지만 교체 선수로 정말 활력 넘치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라며 평점 8을 부여했다. 팀 내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박승수는 “뉴캐슬의 한국투어 소식을 알고 있었다. 합류 당시 빅벅드에서 데뷔전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에디 하우 감독님이 기회를 줘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 다음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공격수 박승수의 데뷔전 일문일답.
- 이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느낀점이 있는지.
첫 번째로 해외 선수들과 신체적으로 달랐다. 확실히 더 완벽하게 몸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래서 저도 더 많은 웨이트를 하고, 더 많은 훈련을 통해서 체력을 키워가야 할 것 같다.
- 하우 감독이 어떤 주문을 했는지.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와 어떤 포지션에 배치될지 정도만 알려줬다.
- 드리블 후 앤서니 고든과 하이 파이브를 치던데.
제 강점은 드리블이다. 경기장에서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드리는 것이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하는 장면이 잘 나와서 다행이다.
- 경기 후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 나눴는지.
다들 수고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해줬다.
- 친해진 뉴캐슬 동료가 있는지.
키어런 트리피어다. 굉장히 잘 챙겨주고 있다. 주장 브루노 기마랑이스와 제이콥 머피는 함께 프로그램 촬영하면서 친해졌다.
- 전진우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데뷔전 유니폼인데 아깝지 않은지.
아쉽긴 했지만, (전)진우 형이니까 괜찮다.
- 빅버드에 2주 만에 돌아왔는데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기분이 어떤가.
9년 동안 수원삼성에서만 활약했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 게 신기하고 어색하다. 최대한 빨리 뉴캐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더 열심히 해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고 싶다.
- 하우 감독이 “박승수가 손흥민처럼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어떤 기분인지.
제2의 누가 아닌 제1의 박승수가 되고싶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가 저를 닮아갔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 이제 토트넘과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 양민혁의 소속팀이다. 뜻깊은 경기가 될 것 같은데.
(양)민혁이 형을 이렇게 만나 너무 좋다. 빨리 함께 경기에 나서고 싶다. 손흥민 선수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팬이라고 말하고 싶다. 민혁이 형은 원래 친하기 때문에 웃으면서 인사할 것 같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