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31 09:40:00
“1위 자리를 꼭 지킬 것이다.”
노시환이 한화 이글스의 선두 수성을 약속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5-0으로 제압했다.
4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선 노시환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결정적인 순간 장타력을 과시하며 한화 승리에 앞장섰다.
1회말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선 노시환은 한화가 3-0으로 근소히 앞서던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상대 선발투수 우완 최원태의 초구 148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우측 몬스터 월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노시환의 시즌 20호포. 이후 6회말과 8회말에는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며 이날 성적은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이 됐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을 비롯해)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노시환은 “몬스터 월이 너무 높아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홈런이 돼 짜릿했다. 우타자지만, 몬스터 월 넘겼다는 짜릿함이 있었던 것 같다. 연습 때 한 번도 못 넘겨봤다. 우타자 중 연습 때 저기 넘기는 사람 없을 것”이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번 홈런으로 노시환은 2023년(31홈런), 2024년(24홈런)에 이어 세 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돌파하게 됐다.
그는 “기록은 기록이다.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딱히 생각은 안 했다. 저도 몰라서 기분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만족하지 않고 올 시즌 30홈런까지 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두 눈을 반짝였다.
뿐만 아니라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노시환은 “그것도 몰랐는데, 지금 알았다. 여러가지 기록을 많이 달성한 것 같다”며 “홈런은 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후반기 도움이 많이 되려 했는데, 조금이나마 그런 것 같아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노시환은 화끈한 장타력이 강점인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통산 784경기에서 타율 0.261(2744타수 717안타) 112홈런 45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9를 적어냈다.
특히 2023시즌 활약이 좋았다. 131경기에 나서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과 더불어 31홈런, 101타점을 작성하며 홈런 및 타점왕에 등극했다. 3루수 골든글러브 역시 노시환의 몫이었다.
올해에도 나름대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타율만큼은 0.237(367타수 87안타)로 분명 마음에 드는 수치는 아니다. 본인 역시 최근 전광판에 나오는 타율이 의식된다 말한 바 있다.
노시환은 “(한화생명 볼파크는) 타율이 잘 안 보인다”며 씩 웃은 뒤 “타율이 잘 보이는 구장 가면 신경 쓰이긴 하는데, 최대한 안 그러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승리로 전날(29일) 2-9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3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58승 3무 37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같은 날 2위 LG 트윈스(57승 2무 40패)가 KT위즈를 5-0으로 꺾으며 격차는 여전히 2경기 차가 됐다.
노시환은 “(선수단) 대부분이 (순위를) 신경 쓰는 것 같다. 저도 신경 쓴다. 경기 끝나고 LG, (3위) 롯데 자이언츠의 승, 패 등을 선수들이 다 보는 것 같다. 아무래도 (1위) 자리를 지키려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우리가 살짝 주춤했지만, 아직 1등이다. 분위기가 나쁠 이유가 없다. 오늘 이겼으니 다시 (분위기를) 올려 내일(31일) 경기도 잡고 연승 이어갈 것이다. 1위 자리를 꼭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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