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20 12:31:04
LPBA서 6시즌 활약 준우승1회 4강2회, “나이 많고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 동생의 태양광사업 도우며 남원대회 준비
박지현(54)은 대한당구연맹에서 뛰던 시절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2019년에는 태백산배와 부산광역시장배 두 대회를 연거푸 석권했다. 태백산배 결승에선 스롱피아비를 물리쳤다. 그해 11월 프로당구로 이적, 5차전 메디힐배LPBA챔피언십부터 출전했다. LPBA에선 준우승 1회와 왕중왕전 4강 2회 등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다시 대한당구연맹으로 복귀, 얼마전 끝난 7월 남원 전국당구선수권에 출전했다. 2019년 10월 부산광역시장배 전국여자3쿠션오픈대회 우승 이후 거의 6년만이다. 오랜만에 연맹 대회에 출전한 박지현은 8강에서 대회 우승자 김하은(남양주)에게 9:25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남원 대회장에서 박지현과 짧게 몇마디 나눴다.
▲LPBA를 떠나 당구연맹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는.
=여자선수로서 나이가 많은 편이라 현실적인 부분, 미래를 생각했다. 동생이 10년 넘게 태양광사업을 하는데 도와달라고 해서 LPBA를 떠나게 됐다. 원래 올해는 (당구연맹 복귀) 준비기간으로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대회에 나오게 됐다.
▲거의 6년만에 당구연맹으로 복귀했는데.
=과거 선수로 뛰던 생각이 많이 난다. 당구큐를 내려놓은지 한참 돼서 경기에 나가면 떨릴 줄 알았는데, 편안했다. 대회에서 만난 후배들 실력도 뛰어나서 우리나라 당구 미래가 밝다고 느껴졌다.
▲LPBA 성적은 어땠는지.
=19/20시즌 메디힐배부터 출전했다. 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배에서 준우승(결승에서 김예은에 1:3패) 했고, 그해 왕중왕전(월드챔피언십)에 4강까지 올라갔다. 2023년 왕중왕전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24/25시즌 8차전(웰컴저축은행배)이 마지막 LPBA 대회였다.
▲남원 대회 준비를 제대로 못했을거 같은데.
=평일에는 일때문에 전국을 돌아다니고 영업하니까 취미로도 당구를 즐기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 주말에 틈틈이 연습하고 대회에 나왔다. (큐를 놓은지) 1년 정도 공백이 있었지만 선수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
▲오랜만에 연맹대회에 출전했는데 스스로 만족하는지.
=마치 친정에 돌아온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했다. 연맹으로 돌아와서 90% 이상 만족한다. 연습량에 비해 성적도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열심히 연습해서 대회에 나온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첫 출전한 대회서 8강에 올랐다. 컨디션은 어떤가.
=아무래도 일을 하다보니 살이 많이 빠지고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다. 체력적으로도 부족하다. 곧 열릴 안동대회 참가 여부도 정하지못했다. 천천히 시간을 갖고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지금 하는 태양광 사업도 열심히 하고 선수생활도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당구를 즐기면서 치고 싶다. 옛날에 우승도 여러 차례 해서 성적에 대한 압박은 없다. 게다가 내 마음 속에 당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당구’를 치고 싶다. [남원=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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