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18 11:29:44
골프T가 선정한 태국 톱30 골프장 4위는 알파인 골프 클럽 방콕이다. 단순한 명문 코스를 넘어 아시아 골프의 기준이 되는 이곳의 진가를 알아보자. 태국 골프의 국제화를 알린 나바타니 골프 코스도 눈여겨볼 것.
BEST COURSES ▶ 4위 알파인 골프 클럽 태국을 넘어, 아시아 골프의 기준을 세우다 알파인 골프 클럽 방콕
‘태국을 대표하는 골프장’이라는 표현조차 알파인 골프 클럽 방콕 앞에선 평범해 보인다. 알파인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골프 정식 개최지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아시안 골프 어워즈 ‘아시아 최고 골프장’에 이름을 올리며 위상을 공식화했다. 타이거 우즈가 우승한 2000년 조니 워커 클래식, 2001년 볼보 마스터스 오브 아시아, 수차례의 태국오픈 챔피언십까지. 명문이란 수식어를 넘어 실력과 이력을 증명한 ‘챔피언십 코스’다.
방콕 시내에서 30~40분,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도 가까운 도심형 입지를 자랑하는 것도 매력적 요소. 설계는 세계적인 코스 디자이너 론 M. 가를(Ron M. Garl)의 작품. 평지였던 논을 기복 있는 언덕과 워터 해저드, 전략적 벙커로 탈바꿈시킨 대규모 조성은 태국 골프 코스 설계의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알파인의 설계는 이후 수많은 골프장의 벤치마크가 됐다.
전장 7100야드, 파72의 챔피언십 코스는 단순한 ‘긴 코스’가 아니다. 샷 밸류를 정교하게 녹여낸 설계 덕에 거리보다 플레이어의 총체적 실력을 시험하는 코스다. 유럽투어 선수이자 코스 설계자인 사이먼 예이츠는 “두 홀이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지 않아 바람을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라며 이곳을 높이 평가했다.
1번 홀부터 시작되는 언덕 흐름, 워터 해저드의 리듬, 벙커의 배치까지 알파인은 순간의 판단과 전략을 묻는 정교한 코스다. 실력에는 보상, 실수엔 페널티가 분명한 공정한 설계. 그린은 티프이글 버뮤다 그래스로 극한의 방콕 기후에도 토너먼트급 컨디션을 연중 유지한다.
클럽하우스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실용성, 라커룸과 프라이빗 공간, 레스토랑까지 품격 있는 서비스를 갖췄다. 외국인 응대도 자연스럽다. 또한 친환경 물 관리, 유소년 골프 프로그램 등 사회적 책임에도 충실하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한 번 라운드 하면 끝나는 곳’이 아니라는 점. 한 홀 한 홀이 선명히 기억되고, 골프의 본질이 살아 있어 다시 찾게 되는 곳이다.
[골프T 대표 양갑대]
태국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고 추천하는 골프장은 단연 알파인 골프 클럽 방콕입니다. 많은 골프장이 “관리 상태가 좋다”, “코스가 아름답다”라고 하지만, 알파인은 그 이상입니다. 1번 홀에 서는 순간부터 마지막 퍼트까지, 매샷 설계자의 의도와 자연의 조화를 느낄 수 있고, 긴장감 속에서도 골프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게 해주는 곳입니다. 특히 타이거 우즈가 월드컵을 치른 무대라는 상징성과, 그가 실제로 밟았던 코스를 직접 경험하는 감동은 특별합니다. ‘진짜 골프’를 원하는 분들께 완벽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태국 골프장 중 단 하나만 추천하라면, 저는 주저 없이 알파인 방콕을 꼽습니다.
BEST COURSES ▶ 11~30위 골프장 리스트 아시아 최초 월드컵 골프대회 추억 나바타니 골프 코스
태국 골프의 국제화를 알린 진짜 시작점. 나바타니 골프 코스는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 골프대회를 개최한 상징적인 무대로 태국 골프의 국제화를 알리는 출발점이 된 곳이다. 방콕 시내에서 약 30분, 조용한 고급 주택가에 위치해 소음이 적다.
1975년 이곳에서 열린 월드컵 골프(World Cup of Golf)는 태국 최초의 국제 골프 이벤트였다. 샘 스니드, 조니 밀러 같은 당대 스타들의 참가로 태국 골프의 위상은 단숨에 세계 무대에 각인됐다. 나바타니는 태국오픈, 아시아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 다양한 국제 대회를 유치하며 오랜 시간 명성을 이어왔고, 코스 컨디션과 퍼팅 난이도에서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회자된다.
설계는 세계적인 코스 디자이너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 자연 지형을 살린 정교한 레이아웃, 홀마다 전략적 샷 운용이 필요한 설계는 이후 동남아시아 골프장들의 모범이 됐다. 파72, 전장 6902야드의 코스는 ‘난이도의 계층화’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초보자부터 프로까지 각자의 전략이 요구된다. 시그니처 17번 홀은 아일랜드 그린 스타일의 파3로 ‘태국의 TPC 소그래스’라 불릴 만큼 손꼽히는 홀이다.
이곳은 드물게 정회원제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클럽이다. 예약은 어렵지만 한 번 라운드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조용하고 단정한 분위기, 정돈된 페어웨이, 꾸준한 그린 퀄리티는 나바타니의 미학이다. 리노베이션을 거친 클럽하우스 또한 태국 전통 양식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외국인 방문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태국 골프 여행자들에겐 다소 낯선 이름일 수 있지만, 자극적인 설계 대신 고요한 긴장감과 절제된 깊이를 담아내 진짜 골퍼들이 먼저 알아보는 곳이다. 나바타니는 단순한 골프장이 아닌, 태국 골프 문화가 가장 순수한 형태로 남아 있는 살아 있는 유산이다.
[골프여행 PRO 이고운영]
나바타니 골프 코스의 매력은 코스 밖에서도 시작됩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좁고 조용한 주택가를 지나 진입로에 들어서면 이곳만의 ‘격’이 느껴집니다. 나무로 둘러싸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외부의 소음이 차단되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고요함이 감돕니다. 도착 후 마주하는 첫 풍경은 단정하고 조용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품격 있는 클럽하우스와 세월이 느껴지는 고목들이 라운드 전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줍니다.
이곳에서 태국 골프의 역사와 마주한다는 생각에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회원제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와 철저한 관리 덕분에, 언제 가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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