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17 13:47:06
손흥민(33, 토트넘)을 향한 현지의 전망이 계속 엇갈리는 모양새다. 사우디 이적과 잔류 가능성을 주장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의 10년 동행 마침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최대 배팅 업체 스카이뱃이 손흥민의 행선지 배당률을 공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이같은 스카이뱃의 정보를 활용한 이적 전망을 제시했다.
스포츠 빅이벤트마다 각종 배당률 관련 정보를 내놓는 스카이뱃은 손흥민의 특별 이적 배당률을 매겨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뱃에 따르면 가장 높은 리그 이적 배당률은 사우디아라비아리그로 배당률이 4/9를 기록했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69.2%로 약 70%에 육박하는 가장 높은 확률의 시나리오였다.
실제 손흥민을 향한 ‘오일 머니’의 유혹은 계속되고 있으며 실제로 토트넘과 다니엘 레비 회장은 5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거액의 이적료를 감당할 수 있는 건 사우디 리그뿐이다. 이미 사우디리그의 복수의 팀은 손흥민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한 바 있다.
확실하게 알려진 내용만 해도 2년 전 2023-24 시즌을 앞두고 사우디 프로축구리그의 알 이티파크는 손흥민에게 4년 동안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20억)를 받는 엄청난 수준의 제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4시즌으로 환산하면 1680억 원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토트넘에서 현재 받고 있는 연봉에 3~4배에 달하는 금액을 보장한 것이었다.
현재 손흥민의 몸값 가치는 그정도 수준은 아닐 수 있지만 최소한 타 리그의 몇 배를 뛰어넘을 것은 거의 확실시 된다. 여러 슈퍼스타들도 이미 사우디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비롯한 슈퍼스타들이 선수 커리어의 황혼기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에게 가장 긴 장기계약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은 리그이기도 하다.
사우디 리그 역시 동아시아권에서 독보적인 인기와 위상을 갖고 있는 손흥민을 영입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그렇기에 복수의 팀이 손흥민 영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 또한 계약 기간이 겨우 1년 남은 손흥민을 비싸게 매각하긴 어려운 상황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벌어들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가 오일머니가 될 전망이다. 그렇기에 스카이뱃 역시 가장 높은 배당률을 매겨 사우디리그 이적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이미 복수의 클럽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영국 언론 토크스포츠는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인 사우디프로축구 클럽 3개가 존재한다.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아다. 이들은 손흥민의 영입을 위해 4000만 유로(약 630억 원)의 금액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리그 다음으로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있는 튀르키예리그의 페네르바체 이적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페네르바체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손흥민과 연결되고 있는 구단으로 최근 공격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상당한 이적료 제안은 물론 현재 수준의 손흥민의 몸값을 맞춰 줄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구단이다.
스카이뱃은 그 다음으로 미국 MLS 이적을 3번째, 다음은 손흥민의 옛 구단 바이어 04 레버쿠젠 순으로 배당률을 매겼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도 이름을 올렸다.
이런 주장과 별개로 손흥민이 1년 더 잔류할 것이란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앞서 새롭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프랭크 토마스 감독은 손흥민을 차기 시즌 구상에서 따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다소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차기 시즌 토트넘 베스트11 구상에서도 손흥민이 제외되기 시작했는데, 최근들어 기류가 다소 바뀌는 모양새다.
영국 언론 TBR 풋볼은 16일 프랭크 토마스 토트넘 신인 감독이 손흥민을 올 여름 잔류시키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보도하며 사실상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프랭크 토마스 신임 감독이 캡틴 손흥민의 리더십에 계속 의지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기 시즌 구상을 하다보니 손흥민을 제외하고는 시즌 구상을 할 수 없었던 토마스 감독이 그의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뒤늦게 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조만간 토마스 감독과 개인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서 차기 시즌 토마스 감독의 전력 구상과 함께 손흥민의 거취 등이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TBR 풋볼은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있다. 차기 시즌 그를 잔류시키는 것에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프랭크 감독은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손흥민이 계속 팀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레비 회장 역시 손흥민이 잔류하겠다면 그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트넘 사정에 정통한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16일 ‘손흥민이 파리생제르맹(PSG)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출전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아직 손흥민의 올 여름 이적을 전망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자는 손흥민과 토트넘 구단이 잔류와 이적 가운데 무엇도 확실하게 결정하지 않았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다음달까지 잔류할 경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PSG와 유로파리그 우승팀인 토트넘이 맞붙는 슈퍼컵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할 것을 예상하기도 했다.
현지의 기류도 손흥민의 사우디 등 해외 이적 유력에서 점차 잔류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미묘하게 바뀌어 가는 분위기다. 과연 토트넘에서의 손흥민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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